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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골프접대' 의혹에 "비용은 내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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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골프접대' 의혹에 "비용은 내가 알 수 없다"

당 쇄신 방안에는 "당협위원장 교체…과거지향적 인적청산 반대"

국민대 교수 시절 강원랜드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프로암 대회에서 초대를 받았다. 그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내가 알 수 없다"며 "주최한 대표가 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향해 제기된 '골프 접대' 의혹을 이렇게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에서 있었던 KLPGA 투어 프로암 경기에서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골프를 쳤다. 당시 골프 비용과 기념품, 식사 비용 등을 포함해 접대 규모가 118만 원 가량 돼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규정한 접대 범위를 넘어섰다는 강원랜드 내부 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경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편 당 쇄신 계획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가치를 제대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며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공동체의 여러 주체가 자율적으로 국가를 만들어가며 국가 경쟁력과 혁신을 만들어가는 질서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연구원은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새로운 정책방향을 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구"라며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원장은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원장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을 내려놓았다.

공천권이 없는 비대위원장이어서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그는 "애초에 공천권을 받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들 물갈이를 통해 2020년 총선 공천의 토대를 바꿔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통한 물갈이 기회가 없는 비대위원장으로서 꺼내들 수 있는 유일한 인적 쇄신 방안이지만, 당협위원장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비대위 활동 기간이 끝나면 언제든지 원위치 할 가능성도 있어 궁극적인 효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인적 청산 방향과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은 "과거지향적 인적청산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친박이냐 비박이냐는 '출신 성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다만 "신념이 전혀 다르거나 정책방향이 도저히 같이 공유하지 못한 이들과는 길을 달리할 수도 있다. 시스템이 발휘되면서 우리와 같이 갈 분과 못갈 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를 뽑는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공천권을 행사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비대위 끝나고 전당대회를 나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대위에서 나는 끝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당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대위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면 그 성공에 따른 당뿐만 아니라, 정치 전반에 거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가능할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보수대통합 논의에 대해서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이 제대로 서게 되면 흡입력을 가지면서 보수가 통합이 되든지 연대가 되든지 할 것"이라면서 "정치가 발전되어서 상생구도와 연정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비대위처럼 두 달, 석 달로 임기를 마칠 수 없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임기는) 최소 올해는 넘길 것"이라고 했다. 이는 2~3개월을 활동기한으로 설정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친박계와 마찰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정치 언어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식당원, 지식당협위원장, 지식국회의원 모습이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축구에서 히딩크가 오기 전에 이 선수가 누구 밑에서 컸는가가 기본적인 축구담론이었다"며 "히딩크가 와서 작전변경과 기술변경이 들어갔다. 언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 힘이 아주 적어서 그것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도 누군가가 앞장서서 정치 언어를 바꿀 때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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