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 의장으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선출됐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각각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국회는 이날 오전 20대 국회 후반기 첫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 선거를 실시, 당의 내부 경선을 통해 단독후보로 입후보 한 문 의원이 총투표수 275표 중 259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주영 의원은 총투표수 267표 중 259표를, 주승용 의원은 총투표수 254표 중 246표를 득표해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당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집권 2년 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요구할 건 요구하되 내줄 것은 내주는,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결과 갈등에 빠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심의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치인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을 통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새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며 "집권 1년차에 발표한 청와대의 수많은 개혁 로드맵은 반드시 국회의 입법을 통해야만 민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며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며 의회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촛불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존경받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 사랑받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동교동계'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기도 한 그는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친문' 성향이면서도 국회에선 협상론을 강조한다.
5선의 이주영 신임 부의장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과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4선의 주승용 신임 부의장은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고, 국민의당 시절엔 원내대표,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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