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수희 의원이 11일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혔다. 진수희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공천 탈락은) '나가라', '쫓아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은 친이계(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다. 지난 9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4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탈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탈당해 국민생각(대표 박세일)으로 간 전여옥 의원과 함께 친이계 인사들의 연쇄 탈당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근혜, 계파별로 공천 기준 차별 적용"
진수희 의원은 "밀실에서 작성된 보복 대상자를 낙천시키는 보복공천으로, 모든 공천 기준을 계파별로 차별 적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이계 학살'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진수희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는 (박 위원장의) 거수기로 전락해 국민 의사에 반하는 위선적이고 오만한 공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나는 25% 컷오프 대상이 아니라고 들었고, 공천위원장을 포함한 4명의 공천위원이 '진수희 의원은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후보로 적합하지 않느냐'고 했지만 사무총장이 '당 차원의 결정'이라며 (탈락을) 밀어붙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공천위의 심사와 관계없이 자신이 애초부터 탈락자 명단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만하면 공천위가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정치개혁과 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라고 했는데 이쯤되면 새누리당은 더이상 정치쇄신과 국민소통을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보수 분열, 박근혜에게 전적으로 책임 있다"
그는 탈당을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공천 탈락에 대한 납득할 만한 자료와 설명을 요구했으나 권영세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전화 한 통 없다"며 "12일까지 재심 청구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택은 한 가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진 의원은 "그 생각까지 하지 않았다"면서도 "'여기에 계속 있을 수 없다'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보수와 여권이 분열한다면 전적으로 보복 밀실 공천을 자행한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공천위원, 사무총장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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