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최한 국회의원 연찬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이라는 이벤트만 남긴 채 28일 막을 내렸다. 장동혁 지도부 리더십 회복과 당내 갈등 상황을 해소할 해법을 두고 의원 간 적극적인 토론은 없었다. 장동혁 대표는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당부한 "단합"을 되새기며 의원들에게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장 대표는 경기 고양의 한 호텔에서 1박 2일간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폐회식에서 "이번 연찬회에서 저희가 고민하고 담아내려고 한 내용을 정리한다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은,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 방법은 진정성"이라며 "결국 국민의 삶을 더 잘 챙기는 정당을 만드는 것, 그것이 개혁과 혁신"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남은 건 각자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그것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함께 싸우자"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경 국민의힘 연찬회를 찾아 18분간 연설했다. 전직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은 이례적이다.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서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이다.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다수를 상대로 힘에 부치는 상태에서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 마나 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여러분의 동지애가 좀 더 두터워졌으면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정농단으로 불명예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정기국회 전략과 대여 투쟁을 고심해야 할 당 연찬회에 참석한 걸 두고 당 안팎에서 적절성에 관한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참으로 기이한 과거 퇴행"이라며 국민의힘 연찬회 주제가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여는 약속'이란 점을 인용해 "헌정질서 훼손으로 사법적 심판을 받은 전직 대통령을 불러내어 열 수 있는 내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을 연찬회에 직접 초청한 정점식 원내대표는 "남의 당 연찬회에 왜 그렇게 오지랖을 부리나"라며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연찬회 종료 뒤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당 전직 대통령이 연찬회에 오는 걸 비판할 시간이 있으면, 민주당 전직 대통령을 연찬회에 부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31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당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설명이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방문에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다. 김민전 의원은 "어제 박 대통령의 말씀은 감사와 감동 그 자체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서 다시 뵙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어느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나"라며 논란이 번질 소지를 경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찬회에서 "내일을 파괴하는 이재명 정권에 단호히 맞서고, 국민의 삶에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당에 따르면 소속 의원 109명 중 101명이 연찬회 첫날 참석했다. 다만 이틀 차 땐 다수 의원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당은 정기국회에서 중점 추진할 7개 분야 133개 주요 입법 과제를 선정했다. 정기국회 100일의 방향성은 "파괴왕 이재명 저지, 대한민국 RE100 프로젝트"로 정했다. 다음 달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합의되지 않은 쟁점 법안 처리를 추진할 경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도 할 계획이다. 나아가 당 정책위원회는 "재건축 부담금을 폐지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폐지법",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산업현장 혼란을 해소하는 노동 현장 혼란 제거법", "검찰 보완수사권 존치 및 경찰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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