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전격 연기한 경기도의 결정을 두고 소속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추 지사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째 점검 중인 가계부의 수입란에는 용처가 분명히 정해진 따로 떼 놓은 목돈(기금)도 거의 다 끌어쓰고, 채권도 발행해 다달이 이자가 쌓이는 빚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직원들에게)도 전체 실·국이 살림 규모를 설계하면서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고도 그랬냐고 물었더니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일선 시·군의 사무를 경기도로 끌어와 예산을 낭비하는가 하면, 국가 사무인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또는 해외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수 백억 원을 들여 운영한 통상외교 사업 등 이해가 안되는 방만한 살림살이도 확인했다"고 전하며 사실상 전임 도지사의 도정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또 "할 수 있는 일도 대부분 민간 위탁해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성 및 예산 낭비의 문제도 심각했다"며 "(부서간)칸막이가 심해 이웃 실·국과 각 과에서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고 비슷한 일을 중복하며 예산 낭비를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앞으로 급식예산 등 우선 집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예산 중심으로 다시 편성한 예산 심의를 경기도의회에 설명도 하고 논의도 해야 한다"며 "또한 예산 삭감으로 난감해 하는 여러 단체들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 공직자들을 향해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 밖에 없으며, 행정의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며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지난 21일 내부 행정포털을 통해 당초 이달 또는 다음 달 중 단행될 예정이었던 하반기 정기인사 가운데 시·군의 부단체장과 실·국·과장 및 팀장급 등 2~5급 간부의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안내했다.
도는 결원 보충 등을 위해 6급 이하 직원의 인사만 다음 달 21일께 소폭으로 실시하고, 부서 3년, 실·국 6년으로 운영해 온 의무 전보 규정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동시에 6급 직원의 5급 승진도 보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직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경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경기도 소속 공무원 노조들은 전날(25일) "도민을 위해 일하는 경기도 공직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도지사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조직을 이끌어야 할 간부급 인사는 미뤄둔 채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만 이동시키는 것은 업무 부담과 조직 혼란을 실무자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무책임한 처사이자, 비정상적인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사가 멈추면 행정의 의사결정도 멈추게 돼 결국 도민 피해로 이어진다"며 조속한 인사 정상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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