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시는 실제 운항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부산항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북극항로 거점도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0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팬스타엔터프라이즈·팬스타라인닷컴과 '북극항로 운항과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해운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시범운항에는 극지 운항에 적합한 내빙 성능을 갖춘 28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투입된다. 아크로호는 오는 22일 부산항을 출항해 베링해협과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를 보완할 새로운 해상 물류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부산항의 물류 거점 기능을 확대할 기회로도 평가된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화물 유치와 관계기관·지역 해운물류업계 간 협력을 지원하고 팬스타는 운항 과정에서 확보한 항로·화물·선박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한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항의 북극항로 기능과 해운·항만·물류 연관산업 지원 정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팬스타 측 운항 계획에 따르면 아크로호는 북극해를 통과해 영국 펠릭스토우를 비롯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 등 유럽 주요 항만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정기 항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극지 운항의 안전성과 경제성, 보험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있어 이번 운항이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부산이 유럽과 아시아를 가장 빠르게 잇는 북극항로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팬스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 해양물류의 새로운 길을 열고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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