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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같은 제복 입은 경기도 '소방가족'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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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같은 제복 입은 경기도 '소방가족'의 약속

경기소방재난본부, 부부-부모·자녀-형제·자매 소방공무원 이야기 소개

"출동이 많은 날이면 오늘은 평소보다 더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인사인 '다녀오겠습니다'. 하지만 소방관 가족에게 이 한마디는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약속이자, 반드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쌍둥이 소방관 송기훈 송기남(왼쪽부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6일 같은 제복을 입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부부와 부모·자녀, 형제자매 등 '소방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부부소방관 792쌍과 부모·자녀, 형제자매 등 171가족이 함께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 밖에서 근무하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부부소방관은 830쌍, 가족은 215가족에 이른다.

같은 현장을 향하는 부부, 말보다 깊은 이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김재승 소방령은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구급대원인 아내와 인연을 맺었다.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했고, 그 공감은 평생의 동반자로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 직업을 가졌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걱정한다. 대형 화재로 비상소집이 내려지면 한 집에서 출발하지만 각자의 현장으로 향해야 한다. 가족이면서 동시에 소방관인 두 사람에게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늘 함께한다.

김 소방령은 "같은 소방관이라 서로의 업무 강도와 근무 형태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집에서는 일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출동 소식만 들어도 걱정이 컸지만 지금은 서로의 전문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떠올리며 "오늘 출근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족 얼굴을 한 번 더 보고 '다녀오겠습니다' 대신 '간다!'라고 말하며 집을 나선 적도 있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아버지 등을 따라 같은 길을 선택한 남매

31년 동안 경기소방에서 근무한 이상돈 전 소방령의 자녀인 이도형 소방교와 이주연 소방위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어린 시절 이도형 소방교는 아버지가 초과근무를 자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방관이 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아버지는 일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셨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누나와 아버지가 업무를 조언해 줄 때면 '정말 소방관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그는, 출동 소식을 들을 때마다 무엇보다 무사 귀환을 먼저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소방위 역시 현장에서 만난 아버지는 더 이상 '우리 아빠'가 아니라 수많은 직원을 이끄는 책임자였다고 회상했다. 그 무게를 알게 되면서 존경심은 더 깊어졌고, 동시에 걱정도 커졌다고 했다.

반대로 아버지 이상돈 전 소방령은 자녀들이 같은 길을 선택했을 때 누구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같은 꿈을 꾸는 쌍둥이 형제

성남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송기남 소방교와 경기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쌍둥이 동생 송기훈 교육생은 같은 꿈을 선택한 특별한 형제다.

형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었다"고 했고, 동생은 "형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도 잘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쌍둥이인 두 사람은 소방학교에서 현직 소방관과 교육생들이 서로를 헷갈릴 정도로 닮아 웃음을 주기도 했다.

언젠가 같은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면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가 될 것이라는 두 사람은 '다녀오겠습니다'의 의미에 대해서도 같은 답을 내놓았다.

"반드시 다치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입니다."

가장 든든한 동료는 가족

같은 제복을 입었다는 것은 누구보다 서로의 무게를 이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출동의 긴장감과 현장의 위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피로까지 가족이기에 더욱 깊이 공감한다.

홍장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다녀왔습니다'라는 한마디에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소방관의 다짐과 가족의 바람이 함께 담겨 있다"며 "경기도소방도 모든 소방공무원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방관에게 출근길 인사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다.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약속이며, 오늘도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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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태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원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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