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가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지만, 지도부 내부에서부터 '6·3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터져 나오며 파열음이 일었다.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호남은 민주당의 부모님과 같은 존재"라며 "잘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늘 품어주시는 부모님처럼, 부족해도 늘 아껴주시는 호남에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79.01%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축하를 전하며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을 지원하기로 한 약속에 부족함이 없도록 당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마감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진입했다.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자"고 강조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등 참정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이러한 '통합과 성과' 메시지는 이어진 최고위원들의 공개 반성문과 '지도부 책임론'에 빛이 바랬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6·3 지방선거는 이길 수 있는 곳, 져서는 안 되는 곳에서 지도부 모두가 부족해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최고위원은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뻔뻔한 지도부라고 질타하고 있다. 저는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다음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이며 우리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사실상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압박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6·3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였다"며 "우리는 불편한 목소리를 회피해서도,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끝까지 책임지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문수 의원은 "일주일 전만 해도 12% 지는 것으로 나와 막막했던 순천에서 정청래 대표 등의 헌신적 지원으로 18% 승리를 이뤄냈다"면서도 "서울 등에 더 힘을 쏟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순천에 세 번 정도 내려갔는데, 탈환할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화답했다.
최고위 회의장 밖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에서는 정청래 대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10일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1.8% 낮은 사태를 보고도 지도부가 함구하고 있다"며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맹폭한 바 있다.
호남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분출하는 이유는 지난 6·3 지방선거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이다.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무소속과 조국혁신당이 약진했으며, 전북에서도 무소속 김관영 전 지사가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의 '텃밭 독점'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다가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최대 권리당원을 보유한 호남의 표심 구애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간의 수 싸움과 호남 조직 재정비 작업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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