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치 지형에서 또 한번 '리턴 매치'가 이뤄지는 선거가 있다. 부산진구청장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후보와 현직 김영욱 구청장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되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성과 평가'와 '정권 연계성'이라는 이중 프레임 속에 놓였다.
이에 <프레시안>은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를 만나 부산진구의 현 주소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 후보는 "부산진구의 슬로건으로 다시 빛날 부산진구"라며 "부산진구를 다시 부산의 중심으로 제대로 세우는 일 잘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내비췄다.
서 후보는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시절 지역 복지와 행정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진구청장을 맡아 해당 지역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 주목받았다. 재임 기간 동안 도시재생 사업과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주민 참여형 행정을 강조하며 지역 밀착형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서 후보는 이번 선거를 "누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민 판단"으로 진단했다. 그는 "민선 7기는 제가 당선됐고 민선 8기는 김영욱 청장이 당선됐었다"며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다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 정권에서 누가 대통령과 함께 일을 잘할지를 볼 것"이라며 "주민들이 '은숙이 일 잘한다'고 말해주시기도 하시고 이 평가는 퍼져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인터뷰 내내 '일하는 구청장'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구청장은 행정가다. 결국 주민들은 누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며 "저는 민선 7기 동안의 성과를 통해 이미 평가를 받았고 이번에는 그 평가가 다시 작동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가 진단한 부산진구의 가장 큰 문제는 '활력 저하'다. 특히 그는 관광 정책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 관광객 수 증가 자체는 의미가 없으며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었다는 건 부산의 기본 조건 때문이지 정책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며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얼마나 소비하느냐인데 부산진구에는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그 해법을 '서면 중심 재편'에서 찾았다. 서면·부전시장·부전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이른바 '황금벨트' 구축과 '부산 복합 환승센터' 건축이 핵심 공약이다. 그는 "지금은 관광 자원이 다 따로 존재한다"며 "내수 관광객들이 많아진 이 시기에 부전역을 지나치는 코스가 아닌 부전 KTX역, 부전시장, 서면 점포, 철도 기지창까지 연결되는 황금벨트를 잘 구성하는 것이 부산 경제를 살리고 부산 진구 서면을 살리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서 후보는 지역 핵심 인프라 문제로 '부전역 복합환승센터'를 지목했다. 특히 20년 가까이 공약으로만 반복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승객은 늘어나는데 수용할 인프라가 없다.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정권과 방향이 맞으면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 속도가 다르다. 민선 7기 때 그 효과를 직접 경험했다"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서 후보의 정책 중 흥미로운 대목은 서면을 'K-뷰티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민간 영역에서 미용·뷰티 기반 관광 콘텐츠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부산진구에는 관광객들이 와서 머리도 하고 스타일링도 받고 사진 찍고 돌아가는 흐름이 이미 생기고 있다"며 "공공은 미용업과 관광을 연계시켜 줘야하고 그것이 가능한 지역이 서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가 서면 부전시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부전시장은 전국 단위에서 보더라도 굉장히 큰 시장"이라며 "정부에서도 당에서도 부전시장의 가치를 좀 알게 된 것 같고 여기를 중심으로 살려야 된다라는 그 가치를 가지고 온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후보는 청년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현실적인 접근을 제시했다. 핵심은 ‘거주 비용 완화’다. 그는 "최근 자영업하는 분들을 보면 다 젊어졌다"며 "젊은 사장이 많아 졌고 청년층 인구가 유입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도 공급자도 다 청년층이고 부산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부산진구에 많이 살고 있다"며 "이들에게 월세를 지원해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 창업·고용에 대한 남용을 막기 위해 '고용 유지 조건'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요즘 자영업자들이 청년들 일자리 3개월 못 넘어선다고 얘기한다"며 "최소 1년 동안 부산 진구에서 살면서 부산의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고용도 지속시켜줄 수 있고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월세 부담을 덜어줘서 청년들에게 삶의 고단함을 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후보는 자영업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야간 영업과 거리 상권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관광지에서 야장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며 "규제로 막아놓고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논쟁이 되는 ‘상권 자율성 vs 공공 질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어 서 후보는 "청년 소상공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자영업자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함께 책임을 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최근 부산시의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버스 노선은 시민 중심이 아니다"며 "실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환승 체계로 해결하려는 건 행정 편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을버스 및 셔틀버스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노선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터널을 뚫거나 길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합법적으로 대중노선 사각지대에는 셔틀버스든 어떤 버스든 확충해 주민들이 버스를 탈 수 있게 하겠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민선 9기에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 수가 부산 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이번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들이 대부분 기초 혹은 광역 의회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이라며 "바닥 민심을 가장 잘 아는 곳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과 함께 부딪혀 본 경험이 정치인의 근육"이라며 정치인으로서의 철학도 분명히 했다.
끝으로 서 후보는 "대통령과 시장과 구청장이 뜻을 같이 하게 된다면 제일 좋은 건 정책 혜택과 예산 확보가 용이하다"며 "민선 7기 경험을 토대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묵혀져 있던 부산진구의 지도를 바꾸는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일 잘하는 서은숙'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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