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7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 자금과 인사, 업체 선정 과정 전반에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4일 제보 등을 통해 확보한 관련 자료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연산7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025년 12월 말 개인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의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서류상으로는 개인이 조합에 돈을 빌려준 구조다.
하지만 제보와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은 다르다. 겉으로는 개인 대여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 자금의 배후에는 특정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측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혹이 생겨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입금과 계좌이체가 섞인 방식으로 돈이 조합 계좌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이름만 개인일 뿐 실질적인 돈줄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돈이 단순한 일회성 차입이 아니라 이후 조합 내부 의사결정과 업체 선정 과정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정황도 함께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보와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울산·경남권 정비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업체로 거론되는 'M사'가 실질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 확보된 제보와 자료에는 특정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평가기준이 짜였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본사 소재지, 직원 수, 자본금 규모 등이 특정 업체에 맞춰 설정됐고 입찰보증금 현금 납입 여부에도 높은 배점이 부여됐다는 것이다. 자금의 흐름이 결국 업체 선정 과정과 연결되는 구조였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사 문제 역시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 조합 사무직 채용 과정에서 당초 채용이 확정됐던 인물이 취소되고 특정 업체와의 연관성이 거론되는 다른 인물이 대신 채용되는 방향으로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새로 채용된 인물이 과거 다른 재개발 조합에서 일한 이력이 있고 그 조합 역시 같은 업체와 연결돼 있었다는 점 때문에 조합 안팎에서는 자금, 업체, 인사가 하나의 흐름으로 맞물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 의혹은 단순히 누가 조합에 돈을 빌려줬느냐에만 있지 않다. 조합 안으로 들어온 돈이 누구의 이해와 연결돼 있었는지와 그 돈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만들었는지, 나아가 그 영향력이 업체 선정과 인사에까지 이어졌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개발조합은 수백억, 수천억 원대 조합원 재산과 직결된 공적 성격의 사업 주체인 만큼 운영 과정에 보이지 않는 거래와 사적 관계가 개입했다면 그 부담은 결국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사건의 핵심 장면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조합 내부 CCTV 자료는 기존 사건과 관련해 수사관이 제출을 요청했음에도 아직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라 재개발 현장에서 반복돼 온 자금 유입과 업체 연계, 인사 개입 의혹이 실제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조합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인 명의 1억원 차입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특정업체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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