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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지방정부 협력' 이 대통령 제안에 청년 통한 실행모델 찾아 나선 우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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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지방정부 협력' 이 대통령 제안에 청년 통한 실행모델 찾아 나선 우석대

[인터뷰] 국내 최초 해외 지역학과목 개설한 황태규 학장·허문경 교수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나라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를 회담 장소로 택한 것은 '지방이 국제협력의 주변이 아니라 주체가 되는 시대'를 알리는 양국 정상의 상징적 선택이었다. 당시 회담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쇠퇴라는 지방의 구조적 문제를 국제협력과 연결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었다. 자매결연 중심의 상징적 교류를 넘어, 지역 재생과 산업 전략으로 확장하려는 정책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흐름을 읽은 우석대학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특정 지역을 연구 단위로 하는 해외 지역학 과목 ‘청년, 이시카와현의 미래를 말하다’를 개설했다. 대통령의 한일 지역협력 메시지에 지방의 한 대학이 어떻게 발 빠르게 응답했는지, <프레시안>은 그 배경과 의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우석대학교 황태규 학장과 허문경 교수에게 들어보았다.

▲국내 대학 최초로 일본 이시가와현의 지역학을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게 될 우석대학교 허문경 교수와 황태규 학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국내에서 해외의 특정지역을 연구하는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요.

△황태규 우석대 미래융합대학 학장= 한국과 일본의 지방은 공통적으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정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법 역시 지방과 지방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를 정책 담론으로만 남겨두기보다, 교육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행 모델로 만들어보자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과 비교 분석이 용이한 지역을 하나의 연구 단위로 설정해 그 지역을 분석하고, 정책을 설계하며, 관광산업 모델까지 제안하는 교과목을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프레시안: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시카와현이었나요.

허문경 우석대 스마트관광학과 교수= 일본 이시카와현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자매결연 도시로 양 지역은 오랫동안 교류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시카와현의 현청 소재지 가나자와시는 '공예와 민속예술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 역시 '미식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전주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가나자와시 부시장이 전주시를 직접 방문하여 자매도시 결연을 제안한 것이 전주시-가나자와시, 전북도-이시카와현 자매도시 교류의 계기이기도 합니다. 전주시의 한옥마을이 국토부 도시재생 정책의 테스트베드였던 것처럼 가나자와시의 전통 거리 보존 전략과 지역브랜드 정책은 지역 자원을 어떻게 세계와 연결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 설계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보자는 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프레시안: 한일 양국을 오가는 준비 과정 또한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허문경 교수= 2024년 전주에서 열린 '한·중·일 지방의회 협력 포럼'에서 우석대학교는 이시카와현 의회 의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학 차원의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현지를 방문해 가나자와대학 선단관광과학연구소와 협력 구조를 마련했고, 학생 연구 지원과 특강, 공동 세미나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프레시안: 우석대의 지역학 연구 성과도 현지에 공유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었습니까.

황태규 학장= 이번 방문은 단순한 교과목 협의가 아니라, 우석대학교가 지난 십여 년간 축적해 온 지역학 연구 성과를 이시카와현 의회와 가나자와대학에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해외 지역을 연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한국에서 어떻게 지역을 연구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연구 결과를 담은 단행본을 일본 측에 전달했습니다.

우선 『지역의 시간』을 통해 지역을 구조적으로 해석하고 미래 전략과 연결해 온 연구 성과를 설명했고, 『장수군의 비밀』을 사례로 기초지자체 단위 지역학의 성과와 영문판 발간을 통한 국제 확장 노력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지역브랜드 성공법칙 33』을 통해 해외 사례를 국내 교육에 접목해 온 작업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가 교육과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는 실천 구조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이시카와 지역학 개설은 이러한 축적 위에서 이루어진 국제적 확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게 됩니까.

허문경 교수= 이 수업은 강의 중심이 아닌 프로젝트형 공동 교육입니다. 첫 번째 과제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시카와현을 설계하라'로, 학생들은 이시카와의 역사·산업·관광정책을 분석한 뒤 한국 관광객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실질적 관광상품을 설계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일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전북을 설계하라'입니다. 일본인의 여행 특성을 분석해 전북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구상합니다.

또한 전북과 이시카와의 특산물·문화자산을 결합한 공동 기념품과 공동 축제 모델도 개발합니다. 브랜드 스토리와 유통 전략, 체류형 관광 효과까지 고려한 산업적 설계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한일 양국 교수진과 현장 전문가가 참여해 특강과 지도를 진행하며, 학생들은 전문가와의 토론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체화합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일본 이시가와현의 지역학을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게 될 우석대학교 허문경 교수(오른쪽)와 황태규 학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대학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큰 프로젝트인데 외부의 도움이나 지원은 없나요.

황태규 학장=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 단독 사업이 아니라, 교육·정책·산업·국제협력을 연결하는 거버넌스 기반 공동 모델로 추진합니다. 그동안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를 통해 중앙–광역–기초–민간을 연결해 온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첫째, 공공 협력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전북지사,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전주관광재단, 완주문화재단 등 기초단체 문화재단과 연계해 학생 제안을 정책과 시범사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다음은 산업 협력입니다. 전북관광협회와 지역 기업이 참여해 학생 기획안을 실제 상품 개발과 공동 브랜드·유통 구조로 연결하려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입니다. 이시카와현 대학·의회·전문가와 공동 세미나와 발표회를 운영해 교육–정책–산업이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입니다.

프레시안: 그렇다면 이러한 프로젝트가 양 국가 지역 관광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요.

허문경 교수= 가장 먼저 기대되는 변화는 지역 여행사의 기획 역량 강화입니다. 대학이 국제관광에 대한 기획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의 관광 관련 기관과 여행사가 실행 파트너로 참여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기획 역량이 지역에 축적됩니다. 공동 관광상품 개발은 상품군을 확장시킵니다. 전북 특산물과 이시카와 특산물을 결합한 상품이 만들어진다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일본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고, 가나자와를 방문한 관광객은 한국 문화가 스며든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상품을 변형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융합 상품군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공동 축제 역시 중요합니다. 기존 축제에 해외 문화가 결합되면 콘텐츠의 깊이가 확장되고, 재방문 유인이 강화됩니다. 새로운 축제가 개발될 경우에는 체류형 관광이 확대되면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증가할 것입니다.

프레시안: 이번 프로젝트의 정책적 의미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어디에 있을까요.

황태규 학장=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지방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회 문제를 지방 간 협력으로 해결하려는 모델입니다. 새로운 상품군과 산업군을 개발함으로써 인구 감소와 산업 정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RISE 체제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지역 대학과 지역 청년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향후 이러한 협력이 확대된다면, 특정 자매결연 지역 간 청년 교류 비자 완화나 공동 창업을 위한 제도 개선 등 실질적 규제 완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역 간 국제 협력이 실제 산업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구조로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 가나자와 시를 방문한 우석대 황태규 학장(앞줄 왼쪽)과 허문경 교수(앞줄 맨 오른쪽)가 가나자와 시의회 의장에게 연구서를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편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황태규 학장은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장이자 지역발전·균형발전 정책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문재인 정부 균형발전비서관,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정책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학문적으로는 지역학과 국가전략을 연구하며 『지역의 시간』, 『장수군의 비밀』 등을 통해 지역을 구조적으로 해석하고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지방이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균형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강의를 전담하게 되는 허문경 교수는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스마트관광학과 교수로 일본 지역사회 연구와 관광정책,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연구해 온 지역관광 전문가다. 한국연구재단,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 연구를 수행해 왔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국정과제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번역서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를 통해 공동체 기반 경제 모델을 소개하는 등 학문과 정책, 현장을 연결하는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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