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MB) 측은 4일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감사원 감사가 이뤄졌음을 거론, 현 정권이 정책 사업을 정치적 사안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한 일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삼가면서도 "감사결과를 보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나. 그 사람들이 자기 멋에 겨워서 한 것을…"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측근은 이어 "4대강 감사는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도 했던 것으로, 이번 감사결과를 보더라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인데, 대통령 지시라는 것은 국가정책에 관한 일이라 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감사결과에 관해 이야기할 게 뭐가 있겠나. 따로 코멘트할 가치조차 없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치보복', '표적공세'라는 말이 나오는 등 격앙된 모습이다.
한 측근은 "4대강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홍수 피해가 없어지고 가뭄 걱정도 하지 않아서 좋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하는데, 이런 사안에 대해 수차례 감사원 감사를 하는 것"이라며 "법원 판결까지 이뤄진 사안인데 무언가를 계속 들춰내려 하는 것 역시 적폐"라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도 "4대강 사업은 정치적 사안이 아닌 정책 사업"이라며 "그야말로 문제를 삼으려는 의도를 갖고 이 정부가 정책 사업을 정치적 사안으로 자꾸 둔갑시키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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