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순천3)이 전남교육청 공무원을 자신의 개인 일정에 수행토록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 대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APEC국민성과 보고 및 전남 미래 전략 특별강연이 열렸다.
특히 이날 해당 행사는 정청래 당대표와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의 특별강연이 예고돼 당원과 도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주말임에도 이날 행사장 방문을 위해 전남도의회 전문위원실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전남도교육청 소속 A씨(7급)의 운전 수행을 받았다.
더욱이 행사장 이동에 사용된 차량은 관용차량이 아닌, A씨의 개인 소유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번 정당 행사 수행 외에도 평소 저녁식사 자리까지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늦은 퇴근이 잦았다는 주변 직원들의 전언이다.
그는 지난 7월 초부터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실무 지원을 위해 전남도교육청에서 파견돼 근무해 왔다.
이와 관련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파견 공무원의 경우 공식 업무 수행을 위해 차량 운전도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관용차량 부족으로 인해 각 상임위별 의원들의 의전을 대부분 직원 개인 차량을 이용해 차량 운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경우도 당일 공식적인 행사가 있어 휴일이지만 출장을 내고 운전 지원업무를 하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주당 행사까지 업무 지원을 한 사실은 알지 못하며, 개인적으로 운전 지원을 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차량을 이용하면서 업무용 차량을 운전할 때 반드시 작성돼야 하는 ▲운행일지 ▲유류비 정산 등 별도의 기록 작성 및 정산 없이 운전자인 공무원 개인의 출장 명부 작성으로 각종 처리를 갈음하고 있어 부당한 업무지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정희 교육위원장은 "교육청 행사에 갔다가 시간이 촉박해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민주당 행사장까지) 이동을 도와준다고 해서 함께 이동했을 뿐"이라며 "평상시 공적인 행사 외에 운전을 시킨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