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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사과한 날, 또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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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사과한 날, 또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쿠팡 산재 유족 보고대회도…"진실한 사과 받아본 적 없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데이터 보안 사고"에 대해 처음 육성으로 사과한 날, 또 한 명의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의 죽음이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다른 노동자의 유족들이 모여 "진실한 사과"를 한번도 받아본 적 없다며 쿠팡을 규탄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쿠팡에서 일하던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올해 1월 새벽 2시경 야가배송 중 쓰러져 한 달 가량 병원에서 투병하셨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월 4일 운명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대책위는 "제보에 따르면 고인의 사인은 과로사의 대표적 사례인 '심근경색'이었다"며 "제보와 대리점 근무표를 종합하면 고인은 주5일 수준의 교대제 없는 고정 야간노동, 고정된 구역이 아닌 여러 구역들을 번갈아가며 백업하는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고인은 쉬는 날에도 카톡을 통해 배송 관리업무를 여러번 수행하였으며, 쓰러진 당일에는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업무를 넘어 배송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고인이 과로로 인해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쿠팡CLS에 고인의 노동시간과 노동강도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국회에서는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보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쿠팡 과로사 유가족 증언 및 노동현장 실태 보고대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대구칠곡물류센터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어머니 박미숙 씨, 용인2물류센터 노동자 고 최성낙 씨 아들 최재현 씨, 쿠팡 제주 새벽배송 노동자 고 오승용 씨 배우자 이수은 씨, 천안목천물류센터 구내식당 노동자 고 박현경 씨 유족 최규석 씨, 시흥2캠프 노동자 김명규 씨 배우자 우다경 씨 등 쿠팡 노동자 유족 5명이 함께했다.

유족들은 공통적으로 산재 사망과 관련 "진실한 사과"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쿠팡을 규탄했다. 자사 임원에게 한 "그가 일한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는 김 의장의 말이 알려지며 인 '산재은폐' 의혹의 피해 유족인 박미숙 씨는 해당 의혹에 대해 "쿠팡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산재 은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했다.

눈물섞인 목소리로 준비한 발언문을 읽어 내려간 이수은 씨는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네. 힘들어'라면서도 "책임감"에 일을 계속했던 오승용 씨의 생전 모습을 회상한 뒤 "장시간 노동 구조와 휴식권이 보장되지 않았던 현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밖에 회견문을 통해 △배송률 미달을 빌미로 일터를 빼앗는 클렌징(배송구역회수) 제도 중단 △휴게시간 보장 및 냉난방 시설 설치 △과로사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시행 △인간다운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조활동 보장 등을 쿠팡에 요구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에 "쿠팡의 로비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국가의 책무를 다하라. 노도시간 단축과 야간노동 규제를 통해 과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공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 참석해 "데이터 사고(data incident)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한다. 고객 여러분께 이번 일로 인해 우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산재 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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