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중심지로 도약한다. 부산항만공사가 선박의 장애물을 탐지하고 충돌을 회피하는 'AI 통합상황인식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한국과 캐나다 간 국제공동연구 형태로 추진되며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연구과제명은 '선박 장애물 탐지 및 충돌회피를 위한 전방위 상황인식 멀티모달 AI시스템 개발'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자율운항선박 전문기업 케닛과 부산테크노파크, 전남대 산학협력단, 그리고 캐나다 해양감시·영상장비 전문업체 커런트 사이언티픽(Current Scientific Corporation) 등 5개 기관이 참여한다. 연구진은 AI 기술을 활용해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객체 탐지가 가능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항만의 자율운항 보조시스템은 레이더, AIS(자동식별장치), 전자해도표시정보시스템(ECDIS) 등 전통적인 항해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 선박은 이들 장비를 탑재하지 않거나, 기상 조건이 나쁠 경우 탐지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연구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파노라마 적외선 기반 센서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고 AI가 실시간으로 위험을 판단해 충돌을 예방하는 자율의사결정 구조를 구현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부산항이 아시아 해양안전 기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부산항이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AI 기반 해양안전시스템 구축으로 글로벌 해운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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