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의 고가 아파트·상가형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부동산 불평등 해소를 말하는 정치권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제22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부산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가 전국 상위권 부동산 자산가로 분류됐다. 이헌승(부산진구), 백종헌(금정구), 박성훈(북·을), 김도읍(강서을), 곽규택(서·동구)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헌승 의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단지 '래미안 원베일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종헌 의원은 금정구와 양산 일대의 공장·근린건물 등 비주택 자산만 약 140억원대에 달한다. 전체 부동산 신고액은 180억원을 넘어선다. 박성훈 의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61억원대 고급 아파트를, 김도읍 의원은 강서구 상가형 건물 2채 등 약 3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곽규택 의원은 서초구 22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지역구에는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국회의원 299명 중 61명(20.4%)이 다주택자로 상당수가 강남·용산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 고가 부동산을 집중 보유하고 있다"며 "고가·다주택을 가진 공직자가 서민 주거안정을 말하는 것은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거주 1주택 외 부동산 백지신탁제, 다주택 금지, 공공택지 민간매각 금지 등 근본적인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여전히 전세난과 주거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이 전셋값 상승과 공급난으로 고통받는 사이 지역 정치인 상당수가 강남 고가 아파트를 자산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에서 '집값 안정'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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