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이달 중순부터 비관리구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들어간다. 정부의 해체 승인 이후 5개월 만에 실제 공사 단계로 접어들면서 국내 첫 상업용 원전 해체 사업이 물리적으로 개시된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서울 충정로 방사선보건원에서 두산에너빌리티·HJ중공업·한전KPS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약 184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약 30개월로 예정됐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으로 2017년 6월 가동을 멈춘 뒤 올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해체 승인을 받았다. 이번 공사는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비관리구역의 석면과 보온재 철거부터 진행되며 이후 터빈건물 설비 등으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31년 사용후 핵연료 반출을 완료하고 2037년 고리 1호기 해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내 원전 해체 기술 자립과 전문 인력 양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단계별 해체 과정에서 지역 고용 확대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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