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이 "이제는 우리가 정부여당이다. 집권당 아니냐. 그러니까 이제 칼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당권 경쟁자이자 여당 내 강경파 대표격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과의 차별화 지점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11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때는) 정말 야차처럼 싸웠다. 그것 때문에 정권 교체의 계기도 만들어내기는 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도 "칼과 붓을 함께 쥐겠다"며 정치적 유연성을 본인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박 의원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내란에 대해서 분명한 뿌리를 뽑아야 되지만 집권여당은 그거 가지고는 부족하다"며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이 원팀이 되어야 되는데 그럼 결국은 칼 가지고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챙기고 미래를 그려가는 붓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민생과 경제에도 유능하고 또 중도 확장, 그 다음에 보수의 가치까지도 우리가 상당한 부분을 안고 가야 된다"고 말해 본인의 중도확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쩌면 여당 대표로서 훨씬 더 야당 대표 때보다 유능하고 쓸모가 많다"고 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상 열세를 보이고 있는 박 의원은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선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부분들도 많이 있다"며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들과 정치 고관여층으로부터는 상당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원내에서의 강점을 거듭 어필했다.
박 의원은 "의원의 마음과 당원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다"며 "남아 있는 3주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이 된다. 이번 주말 정도가 되면 골든크로스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당대표 선거구도에선 정 의원이 '당심'에서 앞서고, 박 의원은 원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이다. 박 의원은 2026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당원 권리 강화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당심'에도 어필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높은 단위에서 의사 결정되는 것보다 아랫 단위에서 올라오는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그들의 결정권의 비율을 높여서 (하겠다)"며 "지방선거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율이) 5:5로 보통 결정이 많이 된다. 권리당원 5, 여론조사 5. 여기서 권리당원의 비율을 어떻게 높일 거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차기 당대표의 1호 과제로 꼽히는 검찰개혁에 대해선 '추석 입법' 속도전을 다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우리가 결단만 하면 (검찰개혁법이) 8월에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본다. 좀 더 의견을 수렴해서 아무리 늦어도 9월까지는 가능하다"며 "검찰개혁이 입법적으로 완성됐다는 것을 추석 밥상에 올려서 이야기 나누는 그것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당권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하루 뒤인 이날엔 각 후보 캠프의 후원회장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박 의원 후원회장은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정 의원 후원회장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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