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당대표 선거 후보등록을 마치고 당권 경쟁을 공식화했다. 두 후보 모두 '명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한 가운데, 정 후보는 "앞장서 싸우겠다"며 '인파이터'적 면모를, 박 후보는 "칼과 붓을 함께 쥐겠다"며 '플레잉코치'적 면모를 각각 내세웠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후보는 10일 오전 당사를 찾아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온라인 국민보고 대회'를 개최하고 "가장 옆자리에서 이재명과 함께 이재명을 위해 싸워왔다"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대표 선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특히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맨 앞장에 서서 싸울 것"이라며 본인 정체성이기도 한 '싸우는 당대표'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언론개혁·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며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다",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전시 체제로 당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에 비해 당원들 사이 인지도를 비교우위로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정 후보는 "국회의원은 짧고 당원은 영원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당원의 바람대로 당 주인인 당원이 하라는대로 할 것"이라고 '당심'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심이 천임이고 민심, 당심, 천심이 곧 명심"이라며 "명심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명심은 민심에 있고 명심은 당심에 있다"고 했다.
박 후보 또한 이날 오전 당대표 후보 등록 직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가 내딛는 발걸음에 정확히 맞추는 여당을 만들 자신이 있다"며 "이미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로 호흡을 맞춰 왔다"고 말해 당정일치 및 '명심' 기조를 당대표 선거의 핵심으로 꼽았다.
다만 박 후보는 "야당 시절의 투쟁과 저항은 국민의 명령이었다"면서도 "이제는 국민께서는 다른 명령을 주신다"고 말해 정 후보와의 차별화 지점을 강조했다. 그는 "강력하게 개혁을 해나가면서도 겸손하고 유연해야 한다"며 "칼처럼 벼린 말로 싸움만 하기보다, 칼과 붓을 함께 쥘 줄 아는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저는 팀장, 플레잉코치"라며 정 후보와 대비되는 본인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심·민심·명심이 하나가 되게 하겠다"며 당심을 강조했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 후보와의 비교우위'를 묻자 "(저는) 동료 의원들의 지지도 절대적으로 받고 있다", "정치 고관여층으로부터는 압도적 지지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후보보다 국회의원 호감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본인의 강점을 어필한 것.
박 후보는 '명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나'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명심 경쟁이 바람직하거나 중요 결정 요소는 아니지만, 아마 그것(명심)으로 (당대표 선거가) 결정된다고 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 이른바 '명심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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