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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무죄' 이재명,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통합'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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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무죄' 이재명,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통합' 메시지

사흘째 영남 산불 피해지역 찾아…국민통합 겨냥 현장형 대권 행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한 데 이어, 사흘째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았다. 군 보훈 행사나 산불 피해 지역인 영남 모두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현장이 아님에도, 선거법 사건 2심 무죄 판결 이후 자신감을 갖고 국민통합을 염두에 둔 '현장형'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2022년 8월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앞선 기념식에는 민생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이 대표의 기념식 참석은 민주당의 취약 분야로 평가되는 안보 분야에 힘을 싣는 동시에 본인에게 비우호적인 반응이 예상되는 현장을 찾아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천안함 사건 유족은 소셜미디어에 "천안함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그 동안의 만행에 대한 사과 성명을 내고 행사장에 들어오라"며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서 서해 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제2연평해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까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산화한 55인의 용사들과 모든 장병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정책을 두고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헌신에 응답하고 우리의 서해를 굳건한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 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그동안 민주당을 대표해 원내대표나 최고위원 등 다른 분이 참석해 왔다"며 "민주당은 서해 수호를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암함 피격사건 유족이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조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어떤 의미인지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서해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과 이 대표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이후에는 경남 산청의 산불 현장지휘소와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하는 등 사흘째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앞서 지난 26일에는 경북 안동, 27일에는 경북 의성·청송·영양의 피해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피해 입은 분들께 주거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안도 마련하고 정책도 준비하겠다"며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삶의 벼랑끝에서 절망하고 있는 경북의 시·군민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산불 피해 현장에서는 이 대표에게 냉담한 반응도 나왔다. 지난 27일 경북 영양군 문화체육센터 대피소를 찾은 이 대표는 한 남성이 항의하며 휘두른 외투에 얼굴 부위를 가격당했고 이 대표의 경호원들이 이 남성을 급히 제지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외투를 사용한 분은 이재민으로 파악됐다"며 "화마에 집이 피해를 입고 주변사람들도 희생되면서 감정이 격앙됐을 것으로 이해한다. 할아버지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경찰에도 선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날 청송 대피소를 방문했을 때도 이 대표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던 중 일부 주민이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냐", "불 좀 끄러 가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답답하니까 그러겠죠. 저런 게 도움이 되는게 아닌데, 하여튼 본인으로서야 도움 될 일을 찾는다고 하는 일이겠죠"라고 대응하며 소방 관계 측의 제지를 멈추게 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는 지역에서도 이처럼 사흘째 일정을 이어가는 것 역시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해석됐다.

한편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민간업자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는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 과태료 500만 원을 추가로 부과받았다.

이 대표는 이 사건 법정에 세 차례 연속으로 불출석해 총 8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7일 이 대표 측에 지난 3월21일, 24일, 28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증인 소환장을 보냈지만, 이 대표는 모두 불출석했다. 24일에는 별도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해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청 화재 이재민 대피소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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