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5세 이하 여아들이 걸그룹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MBN 방송 프로그램 <언더피프틴>(under15)이 아동 성상품화로 비판받는 가운데, 여성단체가 방송 취소를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0일 논평을 내고 "MBN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더피프틴> 방송을 취소하고 정부는 아동 성적 대상화 프로그램의 방송심의를 강화하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언더피프틴>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가 공개한 홍보물을 두고 "공개된 참가자 프로필에는 이름, 출생연도, 국적, 포지션 등과 함께 '바코드'가 들어가 있다", "티저 영상에는 성인 걸그룹처럼 성적으로 어필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8~15세 미성년자가 크롭티 등 노출 차림으로 퍼포먼스를 펼친다"며 "참가자를 마치 상품으로 취급하는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펼쳐 보이는 대신, 어른의 시선과 욕구에 맞춰 재능을 부리는 것은 아동의 재능을 존중한 권리 표출의 기회가 될 수 없다"며 "연령, 성별에 따라 대상화된 위치에서 오히려 어린 소녀는 어른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로 소비되고 일방적인 평가와 판단의 위치에 놓여 인생의 향방이 좌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 아동에게 '신동', '데뷔', '성공'이라는 언어로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그 안에 내재된 성적 대상화의 의미를 숨기고 장래를 위한 멋진 도전인 양 프로그램에 동원하는 것은 아동노동 착취이자 성착취"라며 "제작사와 방송사는 여성 아동을 이용해 얻을 수익 계산에 앞서, 성장기에 있는 출연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게 될 정서‧신체상의 영향과 자신들의 프로그램 콘셉트가 사회의 아동들에 대한 인식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N이 오는 31일 방영할 예정인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여아들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가 공개한 홍보물에는 2016년생 아동이 노출이 있는 복장을 입고 있으며, 각 포스터에 바코드를 그려 넣어 국내외에서 '아동 성상품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년 '아동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 권익보호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실태조사'를 발간하며 "자아가 형성되기 전 또는 형성단계에 있는 미성년자인 가수들은 인기를 위해 선정적인 의상, 춤, 노래 가사 등을 통해 상품화된 젠더이미지를 수행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정적·자극적·폭력적인 표현 및 연출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며 "원하지 않는 작품이나 장면 등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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