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세의 윤근 여사가 평생의 재산을 고향의 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에 기부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윤 여사는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평생을 기구하게 살며 모아온 이 재산을 고향의 국립대학교에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만 할 수 있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라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윤근 여사의 기부는 개인 기부로는 1990년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 원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윤 여사는 부산 영도구에서 자수성가하며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축적하고 이를 고향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 기부했다.
윤 여사는 어린 시절부터 행상, 노점, 가정집 가사관리, 숙박업소 허드렛일 등 어떠한 일도 마다치 않으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 2층짜리 작은 여관을 인수하며 숙박업에 뛰어드는 등 자수성가했다.
1995년 2층짜리 여관 자리에 6층 규모의 ‘동남여관’ 건물을 새로 지었고 이 시기 고향으로부터 전해진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기부와 별세 소식을 뉴스로 접하며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때가 되면 고향의 국립대인 충남대에 기부하고 싶다”고 다짐했었다고 전했다.
윤 여사는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다”며 “동남여관에는 저의 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햇다.
이어 “35년 전 김밥 할머니가 충남대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을 이제야 이룰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충남대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만 집중해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겸 총장은 “윤근 여사님의 인생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다”라며 “고향을 떠나 계신 동안에도 그리움이 사무쳤다는 말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의 인생이 담긴 부동산을 기부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충남대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발전기금재단은 윤근 여사로부터 기부받은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교육시설과 수련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