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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하청 해고자 고공농성 돌입 "수천억 흑자에도 우리 삶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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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하청 해고자 고공농성 돌입 "수천억 흑자에도 우리 삶은 그대로"

30미터 높이 CCTV 철탑에 오른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 30미터 높이 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2024년 한화오션 하청 노사 간 단체교섭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다.

이날 소식을 전하며 거통고지회는 김 지회장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해를 넘겨 계속돼 온 2024년 단체교섭이 노조가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원청 한화오션의 거부로 끝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거통고지회는 "조선업 초호황을 맞아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청 노동자 저임금은 그대로"라며 현재 지회의 핵심 요구는 △조선업 숙련노동자 확보를 위한 상용직 고용 확대 △조선하청 노동자 저임금 개선을 위한 상여금 인상이라고 밝혔다.

그 중 상여금과 관련 거통고지회는 "파업투쟁이 장기화된 현실을 감안해 현행 50%보다 조금이라도 인상시키자는 양보안을 최종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끝내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했다.

거통고지회는 "하청노동자의 삶과 미래를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시작한다"며 "한화오션은 조금이라도 상여금을 올려야 한다는 조선하청지회의 양보안을 수용하고, 상용직 숙련노동자 고용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조선업의 길로 나아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지회장은 별도 입장문에서 "조선업 불황이 오면 하청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며 구원자가 되어주기를 요구하나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면 떡고물을 조금 던져주고 모든 것을 다해준 것처럼 말한다"며 "왜 하청노동자는 차별받아야 하나"고 물었다.

앞서 거통고지회는 원청인 한화오션과 하청업체에 △하청노동자 상여금 인상 △계약직·도급제 가 아닌 상용직 고용 확대 등 요구를 걸고 지난해 11월 13일 천막농성 등 투쟁을 시작했다. 일주일 뒤인 20일에는 김 지회장과 강인석 거통고지회 부지회장이 단식에 돌입해 각각 23일, 49일을 버텼다. 그러나 교섭에는 진전이 없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5일 서울 중구 한화오션 본사 앞 김형수 거통고조선하청지회장의 고공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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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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