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농가 농장주가 최근 제주도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전남 영암군 소재 A농가에서 전체 소 162두 중 4마리(백신접종유형 O형)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A농가는 번식 위주로 소를 사육하는 농가로 출하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육 농가 소들은 지난해 4월8일과 10월22일 2차례 각각 백신 접종을 했다.
구제역 감염 소는 콧물과 침을 흘리는 등 감염 증상을 나타냈으나, 수포가 터지고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구제역 양성 판정 직후 시, 군 등 유관기관에 발생 상황을 신속 전파하고, 당일 오후 11시40분께 방역본부 초동방역팀을 투입했다. 또한 농가 반경 3km 내 방역지역을 설정 후 최대 21일 이동제한 조치 및 해당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 작업을 마쳤다.
도내 모든 가축시장 15곳은 잠정 폐쇄조치됐다.
도는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농장주는 도 역학조사반에 "최근 20여 명과 단체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역학조사반은 농장주 진술을 토대로 제주도 여행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구제역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5월10일부터 18일까지 충북에서 11건 발생한 이래 약 2년만에 발생으며, 전남에서 양성 확정된 것은 처음이다.
중수본은 이날 구제역 위기단계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 목포, 무안)은 심각 단계, 그 외 14개 시군(여수, 순천, 광양, 담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함평, 영광, 장성, 완도, 진도, 신안)은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도는 이날 오전 9시30분 김영록 지사 주재로 긴급 시군 영상회의를 열고 4월 일제접종 기간을 앞당겨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또한 예찰 및 임상 검사를 추진한 데 이어 거점소독시설과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독작업과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농가 소 162두는 긴급 살처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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