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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임진택 등 원로 94명 "우리 시대 가장 슬픈 사람 위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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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임진택 등 원로 94명 "우리 시대 가장 슬픈 사람 위해 모였다"

26일째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등 세종호텔 해고자 7명 복직 촉구

권영길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판소리 명창 임진택 씨 등 시민사회 원로들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세종호텔 사측에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세종호텔 앞에서는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자신을 포함 코로나 때 경영 위기를 이유로 정리해고됐지만 호텔 경영이 흑자로 전환된 이후에도 복직하지 못한 7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26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권 전 위원장, 임 명창 등 사회원로 10여 명은 이날 세종호텔 앞을 직접 찾아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회견장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황석영 소설가 등 원로 94명이 이날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오늘 우리는 우리 시대의 가장 슬픈 사람, 빼앗기고 짓밟혀도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잊혀지게 강요받는 사람을 기억하고 그와 연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종호텔의 노동 탄압에 저항해 싸우다 해고자가 됐고 정부와 법원, 나아가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명동대로 지하차도 위 10미터 철제 구조물에 올라 생명을 건 채 26일째 고공농성 중인 고 지부장이다. 그리고 함께 해고당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는 허지희, 김란희, 민병준, 이주형, 이치호, 김상진 등 7명의 노동자"라고 했다.

이들은 "세종호텔이 코로나를 핑계로 노조 지부장 등 민주노총 조합원 12명을 골라 정리해고했다"며 "이제 코로나 사태가 끝났고 2023년부터는 세종호텔이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정리해고한 노동자의 복직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원로들은 "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의 재단인 대양학원이 100% 지분을 가진 사업체"라며 "세종대는 설립자의 아들 주명건이 교육부 감사 결과 세 번이나 재단 이사장에서 해임된 바 있는 전형적인 '비리사학'으로써 2009년 주명건이 세종호텔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노조) 탄압이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세종호텔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을 밝히며 간곡히 호소한다"며 △세종호텔 사측의 해고노동자 복직 결정 △비극의 원인인 정리해고법, 비리사학을 보호하고 있는 사학법 개정 △시민사회의 더 큰 연대를 요청했다.

회견에서 권 전 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탄핵, 사회대개혁 투쟁이 물결치고 있다"며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투쟁을 하는 이곳이 사회대개혁 투쟁"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임 씨는 "윤석열은 곧 파면될 것이고 민주사회를 염원한 수많은 시민들이 이리로 함께 몰려와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지부장은 원로들을 향해 "더 엄혹한 시절에 민주주의와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워오신 분들"이 고공농성장을 찾아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한 뒤 "우리 힘은 부족하지만 더 많은 연대로 세종호텔의 정리해고가 잘못됐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가고 있다. 반드시 복직하겠다"고 다짐했다.

▲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임진택 판소리 명창 등 원로 94명이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세종호텔 사측에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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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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