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당내 통합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공보국은 9일 '이재명 대표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의 만남이 정국 사정으로 인해 순연됐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추후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이 다가오면서 그간 이 대표는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는 통합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남을 시작으로 21일 박용진 전 의원,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남이 성사됐다. 이 전 총장과 만남도 이런 행보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대권을 염두에 둔 우클릭 행보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3일 반도체 기업 노동시간 상한제 완화 입장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우클릭 행보를 시작했다. 같은달 20일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조건부 연금 자동조정장치 도입 수용 의사를 밝혔다. 24일에는 유튜브 경제방송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다규택자 규제에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고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국토보유세도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달 5일에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 대표단과 만남도 가졌다.
그러나 8일 윤 대통령이 석방되는 초대형 변수가 생기면서 중도층을 겨냥한 사실상 대선 공약 메시지 행보의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야권이 윤 대통령 석방에 맞서 일제히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당분간 헌재를 향한 탄핵 인용 여론전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9일) 야5당 원탁회의가 열린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란 수괴가 희한한 법 해석을 통해 구속을 면했단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사형 또는 무기 징역에 해당하는 내란 수괴가 어떤 절차적 문제가 있어서, 특히 산수 문제 때문에 석방돼야 한다는 걸 어떤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무리 밤이 길어도 결국 새벽을 이기진 못한다. 겨울이 아무리 깊어도 봄은 온다"며 "지금도 많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지만 함께 하는 야 5당의 지도부,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는 이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로 결정하고 심 총장 탄핵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야5당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 파면 선고가 있을 때까지 매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공동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매일 자정까지 심야 농성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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