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군 간 신경전 모양새다.
15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일제시대에는 국민은 있었으나 영토는 빼앗기고 주권도 빼앗겼다"며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국민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 식민 사관"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김 장관 발언을 겨냥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일제 강점기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국적은 무엇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질문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국사 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이미 국회에서 여러번 답변을 드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작년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제 강점기에) 대한민국이 일본에 의해 식민지가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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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 같은 의견을 겨냥해 "그렇게 보면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고 강제로 한 혼인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무효 조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건 국제법이나 국내법이 인정하는 무효"라며 "따라서 일제하 우리 국민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망발"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김구 선생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라며 "나라를 구성하는 3대 요소가 영토주권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1919년 3월 1일 삼일만세운동 이후 설립된 상하이 임시정부시절부터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민만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며 "그래서 당시 우리 국민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산 거라고 나는 본다"고 밝혔다.
또 "해방이후 나라를 되찾은뒤 비로소 국적이 회복된 것"이라고 홍 시장은 덧붙였다.
따라서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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