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극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공식 두둔했다.
14일 김 장관은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광훈 씨가 보수인가?'라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목사"라고 답했다.
이에 민 의원이 '그런 분이 민주공화국 헌정 질서를 부정하느냐? 내란을 옹호하느냐?'고 재차 따져묻자 김 장관은 "누구의 내란이냐?"고 되물었다.
이후 김 장관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라고 하는 그런 말씀에 동의할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이 같은 질답은 '우리 사회가 극우화하고 있다'는 민 의원 진단에 대한 반발로 나왔다.
김 장관은 "(한국이 극우화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러면 우리 사회의 40퍼센트 이상이 극우냐"고 따졌다. 정황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탄핵 반대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자신 역시 "(극우가 아니라) 자유 민주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진보적인 정치 이념"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장관 주장을 따라가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광훈 목사 역시 '진보적인 정치 이념'을 가진 사람이 되는 셈이다.
김 장관은 최근 탄핵 국면에서 유의미한 지지를 받는 범 여권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 장관을 두고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CBS 라디오에서 "그 친구 학창시절부터 잘 아는데, 그때는 노동운동 쪽의 제일 과격파였다. 저는 직접 거기 참여는 안 했지만 들어보면 '김문수가 골치'라고, 너무 과격한 주장만 하던 친구였다"며 "대개 인생을 이 나이까지 이렇게 살아보면 과격했던 사람은 대개 선회를 하더라"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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