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상추 농사짓는 외삼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여름 폭등하던 '금상추'가 지금은 박스값도 남지 않는다며 먹을 만큼 뜯어 가라고 합니다. 어차피 남아있는 상추밭을 갈아엎을 거라고 했습니다. 겨우내 상추 하우스 난방하며 애쓰고 가꿨을 삼촌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밥상 물가가 내린 적 있습니까? 물가를 때려잡아야 할 대통령이 노동자 민중을 때려잡겠다고 날뛰고 있으니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해야 합니까?
노동자의 삶은 점점 더 팍팍하고 숨이 막혀 옵니다. 뉴스와 인터넷 곳곳마다 온통 내란수괴 윤석열 기사로 도배되고 있지만, 이놈의 나라는 어쩌려고 이러나 한숨부터 나옵니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 것들!!"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작년보다 임금이 월 3만 원씩(!)이나 올랐습니다. 최저임금이 170원 올랐으니까요. 이만큼이나 올라간 임금으로 한 달 살아갈 생각을 하니 어디다 쓸까? 어떻게 써야 할까?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을까? 될 대로 되라는 심정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하나 바뀌면 세상이 바뀌는 것마냥 떠들썩합니다. 과연 대통령 하나 바뀌면 세상이 바뀔까요? 노동자의 삶, 우리들의 삶은 달라질까요? 우린 이미 한번 겪어보았습니다. 박근혜가 탄핵 되고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벌써부터 민주당은 반도체 기업의 민원 해결을 위해 연구개발직에 주 52시간 제한을 예외로 하는 반도체특별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윤석열이 파면되지도 않았고 대선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다면 그것 또한 너무 비겁한 것 아닐까요? 노조를 탄압하고, 반대세력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넣어 척결하겠다는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는 노동자 민중을 무시하고 짓밟지 못하게 우리가 용서하지 맙시다.
그리고 노동자가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게 비정규직이 영원히 사라지는 그런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갑시다. 누가 대신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윤석열의 계엄 이전부터 계엄 상태로 살아온 내 삶을 바꿀 수 있어야 민주주의입니다. 백기완 선생님 말씀처럼 "썩어 문드러진 자본주의 문명을 갈아엎어야 우리 노동자 민중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2월 14일 백기완 선생님 4주기 추모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내 삶을 바꾸는 대행진'에서 동지들과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걸음 함께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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