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다음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방안과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켈로그 측이 직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켈로그 특사의 수석 보좌관 및 고문인 루도빅 후드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뮌헨(안보회의)에 갈 예정이고, 그 다음에는 다른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추후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크라이나의 라디오 매체 'Radio NV'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계 소식통을 인용, 켈로그가 이번 달 중순에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5일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채널인 '라다 TV'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0일 켈로그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켈로그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당초 1월 초로 계획됐지만 무기한 연기됐다"며 "1일 켈로그 특사는 폭스 뉴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켈로그 특사가 오는 14~16일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구상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측이 러시아에는 현재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보유할 것을 인정해주고 우크라이나에는 서방이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안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켈로그 특사는 6일 미 방송 뉴스맥스 TV에서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을 뮌헨 안보회의에서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 종식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다.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쟁 종식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만남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미러 양측이 정상 간 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방송에 "만나야 하는지 여부와 만남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초기 접촉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서두르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공식 요청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까지 인도적 통로를 열 준비가 되었다"며 러시아의 요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와 협상에 여지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 대해 "시민들에게 평화를 제공하고 이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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