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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것 단번에 되돌려놓을 것"…케네디 암살 기록 공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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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든 것 단번에 되돌려놓을 것"…케네디 암살 기록 공개 예고

취임 직후 행정명령 수십 건 예고…이스라엘-하마스 협상에 "11월 역사적 승리 때문에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의 권한인 '행정명령'을 통해 신속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바이든 정부에 대해서는 "부패한 정부"라며 전 정부의 행정명령은 몇 시간 안에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축하 집회에 연설을 가진 트럼프 당선자는 "우리가 이겼다"며 전임 정부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정부를 "실패한 행정부"라고 규정하고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체제의 통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20일) 정오에는 4년 간의 미국 쇠퇴의 막을 내리고 미국의 힘과 번영, 존엄성, 자부심을 담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라며 "모든 것을 단번에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첫 날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 명령은 제가 취임 선서를 한 지 몇 시간 안에 폐지될 것"이라며 취임 첫 주 안에 수십 개의 행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명령이 이뤄질지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측 제임스 밀러 전환 수석 고문은 방송에 "대통령이 취임 선서한 지 몇 분 안에 국경을 보호하고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공정성‧포용성) 프로그램 일부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라고 말했다.

밀러 고문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 금지 법안과 관련, 이를 지연시킬 수 있는 행정 조치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틱톡의 미국 내 수명을 90일 더 연장하는 행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며, 이는 영구 금지를 피하기 위한 중국과 협상을 마무리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연설에서도 "오늘부터 틱톡이 돌아왔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내야 한다. 많은 일자리를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 사업을 넘기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업을 넘기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해 미국 정부가 자금을 들이지 않고 회사의 절반을 소유하는 합작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러니 틱톡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는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19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위치한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식 전 승리 집회에 나와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발발 1년 3개월 만에 휴전 합의한 데 대해 "우리는 대통령이 되지 않고도 4년 만에 대통령이 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뤘다"며 "이번 주에 우리는 중동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첫 걸음으로 엄청난 휴전 협정을 만들었다. 이 협정은 11월에 있었던 우리의 역사적 승리의 결과로만 가능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취임식 이후 최소 27명이 사망해 역대급 피해가 나오고 있는 캘리포니아 산불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산불 생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존 F. 케네디 대통령, 마틴 루터 킹 암살 및 대중의 큰 관심사인 다른 주제와 관련된 나머지 기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CNN은 이에 대해 "여러 대통령의 약속과 1992년 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에도 불구하고 CIA, 국방부, 국무부는 모두 공개를 거부하는 문서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대부분의 문서(99%)가 공개됐지만 투명성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문서는 2023년에 공개됐지만 최근 공개된 많은 문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편집돼 있고 암살 조사와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임식 당일인 20일 트럼프 당선자는 오전 8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광장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미 대통령의 취임 행사로 잡혀있는 일정이다.

이후 트럼프 당선자 부부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부동반으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진 뒤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다. 원래는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되지만 미 동부지역 한파로 인해 이번 취임식은 의회 중앙홀인 로툰다(Capitol Rotunda)에서 열릴 예정이다. 실내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던 1985년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취임식 당일 정오에 취임선서를 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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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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