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쇄신의 칼자루를 쥘 비상대책위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나 극심한 인물난 속에 아이디어성 제안만 난무하고 있다.
한국당은 3일부터 8일까지 엿새간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대국민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본인 스스로 응모할 수도 있고 타인 추천도 가능하다. 이번 주말까지 5~6명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추린 뒤 다음주 중 선임을 마칠 계획이다.
안상수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3일 준비위 회의에서 "위원장급으로 추천 된 분들은 약 40여 명이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공모를 해서 그 의견까지 고려해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에서 거론되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군으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교수,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이문열 소설가, 전원책 변호사,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정치권 바깥 인사들부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등 한국당 출신 전 국회의장까지 두루 거론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김태호 전 최고위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줄여가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위원장은 "아직은 없다"면서 "참신한 분을 찾고 있지만, 당 현실을 감안 했을 때는 통합을 추진할 인사가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김병준 교수만 수락 가능성을 열어뒀을 뿐, 대부분의 인사들은 본인 의사 타진조차 없이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 측근을 통해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장집 교수 역시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다. 농담이겠지"라며 "그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자유지만, 나는 (한국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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