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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에 혼자 남은 안철수, 돌아온 김예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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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에 혼자 남은 안철수, 돌아온 김예지, 그리고…

'탄핵 본회의' 이모저모…安·金, '탄핵 보이콧' 당론 이탈 눈길

안철수가 남았고, 김예지가 돌아왔다.

7일 오후 5시 45분께, 국회 본회의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면서 본회의장이 소란에 휩싸였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직후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벗어나 '탄핵 표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당초 '조건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과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지아·곽규택·박정하·서범수·배현진 의원을 포함해 15명 내외의 의원들이 잠시간 자리를 지켰지만, 이들 대부분도 탄핵안이 상정되는 즉시 회의장을 이탈했다.

이윽고 권성동, 주호영,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 장내에 남은 의원들의 수는 탄핵안 의결 정족수인 200명에 모자라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측 의석에선 탄식과 함께 거친 고함이 터져나왔다.

야당은 "표결 불참은 내란동조"라는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의 복귀를 요청했지만 마침내 권성동·주호영 의원도 자리를 비웠다.

"내란동조다", "지금 나갈 거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 "공범당이다"

야당의 고성 속에서 그렇게 국민의힘 측 총 108석 의석 중 107석이 공석이 됐다. 격앙된 한 야당 측 의원은 "내란 공범자로 모두 싸그리 다 고소해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본회의장에 홀로 앉아 있다. ⓒ프레시안(한예섭)

"지금 안철수 의원님께서 혼자 앉아 계십니다."

제안설명을 위해 단상에 오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장내를 정리했다. 야당 측 일부 의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안 의원은 텅빈 여당 측 의석에 홀로 착석해 자리를 지켰다. 108명 중 1명, 추경호 원내대표가 이끌고 한동훈 대표가 묵인한 '표결 보이콧' 당론을 거부한 유일한 여당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입장문을 내고 "당은 표결 전까지 대통령 퇴진일정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여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표결 전까지 윤대통령의 퇴진 일정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 담화 직후 "대통령의 자진퇴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탄핵과 연결시키지는 않았고, 전날 대통령의 즉각적인 직무정지를 주장한 것과 다르게 탄핵 반대 당론을 묵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국민의힘은 추 원내대표 주재의 의원총회를 통해 '표결 보이콧'을 결정했다.

오후 6시 20분께, 고요 속에서 표결이 진행되던 중 본회의장 바깥 로텐더홀이 술렁였다. 회의장 밖을 가득 채운 민주당 측 당직자들의 환호가 들렸고, 곧 이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본회의장에 등장했다. 당론을 어기고 회의장에 복귀해 표결에 참여한 것이다.

김 의원의 등장에 야당 측 의원들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그는 투표를 마친 뒤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조용하게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 측 당직자들은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장엔 김 의원의 표결 참여가 하나의 '기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고양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후 약 30분 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또한 본회의장을 찾아 현장이 들썩였다. 김상욱 의원은 앞서 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김재섭, 김소희, 우재준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 소장파' 그룹을 만들고 대통령의 임기단축 개헌 등을 주장한 당사자다.

다만 김상욱 의원은 반대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장을 나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대 당론에 따르더라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표결 참여는) 의식 있는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오기가 쉽지 않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반란'은 여기까지였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명분으로 본회의장 외부 본관 제4회의장에 모여 있고, 오후 9시 현재까지 다른 의원들은 회의장을 나서지 않았다. 김예지, 김상욱 의원과 함께 '소장파'에 이름을 올린 김소희, 김재섭, 우재준 의원 또한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9시 20분을 표결 종료 시간으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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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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