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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곡선의 미, 익산 '미륵사지 출토 치미'로 백제의 숨결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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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곡선의 미, 익산 '미륵사지 출토 치미'로 백제의 숨결 느껴요"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 특별전' 마련

옛날부터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끝을 장식하는 기와를 '치미(鴟尾)' 불렀다. 섬세한 곡선의 미를 한껏 자랑하는 치미는 치문(鴟吻)이나 취두(鷲頭)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는 4세기 중후반에 축조된 고구려 안악1호 무덤 벽화 등에서 초보적인 형태의 치미가 확인됐다. 7세기에 조성된 전북 익산시의 미륵사지에도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담은 치미 편이 900여 점 이상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비록 완전한 모양이 아닌 편으로 전하지만 백제 최대 대찰 미륵사의 옛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22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을 개최한다. ⓒ익산시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22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제작, 폐기, 복원의 기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익산박물관 중장기 학술조사연구 '미륵사지 재발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원형을 추적하기 위해 고고학적·미술사적 검토와 과학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치미 제작기법과 보존·수복 성과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타임캡슐과도 같은 치미의 제작과 폐기, 복원의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었다.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원형을 추적하기 위해 고고학적·미술사적 검토와 과학적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치미 제작기법과 보존·수복 성과를 소개한다. 주요 전시품 ⓒ국립익산박물관

'1부 과학기술과 보존·수복을 통해 본 치미'에서는 과학조사를 통해 치미의 내부 구조 및 제작 방법 등을 관찰한다. 이물질 제거부터 색맞춤에 이르기까지 치미의 보존처리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소개한다.

'2부 형태를 빚고 문양을 담은 치미'에서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치미의 능골(脊稜), 동부胴部, 날개(鰭部), 꼬리(頂部) 등의 형태와 용문(龍文), 보주문(寶珠文), 연화문(蓮花文), 당초문(唐草文) 등의 문양이 장식된 치미 편을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폭넓은 문헌자료와 다양한 일러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치미의 형태와 문양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3부 용마루 위 장식기와, 치미'에서는 이번에 복원한 동원 승방지와 연못지 출토 치미를 최초로 공개한다.

특히 완형으로 복원된 동원 승방지 출토 치미는 높이가 약 143cm에 이르는 대형 치미로, 그 크기나 형태에서 주목되는 바가 크다. 장식기와의 크기를 통해 건축물의 규모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미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 외에도 전시실 입구에 문화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촉각체험물(4종)을 비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특별전에는 1980년대 발굴조사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관람할 수 있어 백제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특별전에는 1980년대 발굴조사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미륵사지 출토 치미의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관람할 수 있어 백제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익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국립 익산박물관에서 아름다운 가을날, 수 세기를 견디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역사의 조각들을 통해 백제의 숨결을 느끼는 특별한 시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담당자는 "다양한 문양과 형태가 남아있는 미륵사지 치미는 고대 한반도 치미의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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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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