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에 있는 어린이병원을 찾아 의료 현장을 살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 구급대원들 및 응급실 방문을 자제한 국민들 덕분에 연휴 기간의 의료 공백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18일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진들과 회의에서 "이번 연휴가 길어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다"며 "현재까지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았지만 밤낮없이 의료 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여 불편을 감내해 준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과 구급대원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필수 의료의 핵심인 소아 의료에도 필요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추석 연휴 기간 진료 유지에 차질이 없는지 현장을 살피고 묵묵히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에게 "고생이 많다.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 데 이번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6살 어린이에게 윤 대통령은 “얼마 동안 입원했니? 송편은 먹었어? 할아버지가 싸올 걸 그랬나"라며 "빨리 좋아져서 퇴원하면 열심히 뛰어다녀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에게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면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정부가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우리아이들병원은 2차 병원에 속하는 곳으로, 어린이병원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이날 방문에는 조 장관과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이 함께했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 참모진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의 연휴 막바지 병원 현장 방문은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싼 의료계와 갈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20% 선까지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관식으로 조사한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가 18%로 1위였다.
또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일~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16일 발표되기도 했는데,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7.0%, 부정평가는 68.7%를 기록했다.
갤럽은 10~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4%였다. 리얼미터의 경우 무선(97%), 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8%였다. 통계보정 기법이나 설문지 문항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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