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비리가 저질러졌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통령실 경호처 간부의 파면을 요구한 데 대해, 야당은 "비위 몸통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을 덮으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13일 황정아 대변인 논평에서 "감사원 감사로 용산 대통령실이 비리와 불법의 복마전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견적 부풀리기, 무자격 업체 일감 몰아주기, 준공검사조서 조작 등 온갖 불법과 비리가 판을 쳤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런데도 감사원은 1년 8개월을 끌던 감사를 면죄부 처분으로 끝냈다"며 "이런 부정과 비리를 일개 경호처 간부가 벌였고, 대통령실 누구도 이를 몰랐다는 게 가능한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은 감사원의 봐주기 처분에 기다렸다는 듯이 '특혜는 없었다'는 낯뜨거운 입장을 발표했다. 지록위마도 이런 지록위마가 없다"며 "법과 정의를 외치던 권력기관들이 김건희 여사 앞에만 오면 급브레이크를 밟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감춘 문장의 주어가 김건희 여사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용산 대통령 관저 공사를 총지휘한 인테리어 업체가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콘텐츠와 함께 일했던 곳이라는 게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제기된 의혹을 다시 언급했다.
이 사건 공익감사 청구인인 시민단체 '참여연대'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감사 기간을 일곱 차례나 연장하고도 국민과 언론이 제기해 온 숱한 의혹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며 "최악의 봐주기 감사"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감사원은 다수 위법사항을 확인하고도 대통령 비서실, 행정안전부, 대통령 경호처 등에 주의요구를 통보하는 데 그쳤다"며 "2년 동안 시간만 끌면서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전날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서 경호처 간부의 비위를 적발했다며, 이에 따라 약 16억 원의 국고 손실이 발생했고, 해당 간부에 대해 경호처에 파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감사원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비위…국고손실 16억")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언론 공지문에서 "감사 결과를 통해 대통령실·관저 이전 관련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례 없이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는 과정에서 시급성, 보안성 등으로 인해 빚어진 절차상 미비점에 대해 점검 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