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재명 "어제 회담, 공개 못하는 대화·공감 있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재명 "어제 회담, 공개 못하는 대화·공감 있었다"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38분 독대' 의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가졌던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 "공개하지 못하는, 또는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와 공감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여야 대표 회담이 아주 오랜만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 대표는 전날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양당 정책위의장·수석대변인이 공동발표문 작성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약 38분간 독대를 했다.

이 대표는 "매우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들이 오갔던 자리였다"며 "앞으로 여야 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또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생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세세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실질적 합의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에서 입법하거나 또 정책 입안을 하는 데서 상당히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조치들, (특히) 자영업자·가계 부채 완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입법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회담과 관련 "토론이 아니라 회담이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전날 회담 모두발언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해 날을 세운 한 대표에게 에둘러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 가운데 "공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공감이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언급을 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앞서 회담 준비 단계에서 국민의힘 한 대표 측에서는 "1대1로 두 분이 만나는 시간은 없을 것"(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비서실장, 지난달 30일)이라고 하는 등 독대는 피하려 했고, 나아가 배석자를 두는 회담조차도 비공개 부분 없이 아예 '전체 생중계'를 주장했었다. 이런 가운데 예정에 없던 독대가 성사됐고, 그 이튿날 이 대표로부터 이같은 말이 나왔기 때문.

여권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긴장관계에 있는 한 대표 입장에서는, '적장'인 이 대표와 밀담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같은 오해를 부추김으로써 여권 내분을 부채질할 경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궁금해서 회담을 마치고 난 다음에 이재명 대표께 '무슨 얘기 나누셨냐' 이렇게 여쭤봤는데, 대표께서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시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런 정도만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천 위원장은 "지금 시국을 고려해봤을 때, 야당 대표는 검찰정권으로부터 탄압을 계속 받고 있는 상태이고 여당 대표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그렇게 원만치 않은 그런 상황"이라며 "답답함이 아마 두 분 다 있었을 텐데 그런 배경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셨지 않았을까 짐작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대 내용에 대해) 저희들이 일부 확인한 것은 '앞으로 정례화를 하실 겁니까' 여쭤봤더니 '정례화는 하지 않고 자주 보는 것으로 했다' 그 대화를 나눈 것은 확인이 됐고, 나머지는 크게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기보다는 '방담을 나눴다' 그 정도 수준으로 전해줬다"고 본인이 들은 내용을 전했다.

전날 회담에 배석했던 조 수석대변인은 회담 내용과 관련 "한 대표가 당신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비교적 솔직하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한 대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는 된 것 같다"고 평가하며 "예를 들면 채 해병 특검과 관련해서 '내 생각은 변함없다. 그러나 내가 처지가 좀 그렇다', '당내 상황이 좀 어렵다', '나는 식언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계속 반복적으로 하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 대변인은 "'한동훈 대표의 생각을 반영한 법안을 우리가 제출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면 되겠느냐' 이렇게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했다"며 "(한 대표는) '나는 낼 생각이다',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제 메모와 기록에는 그렇게 돼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단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우리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는 취지로 말씀하신 건 아니다"(곽규택 수석대변인, SBS 라디오)라고 부인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 입장에서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 원래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제3자 특검법안에 대해서 의지가 있다'는 것은 재확인을 했고 '그런데 우리는 어느 한 명이 그렇게 정하기로 한다고 해서 다 같이 따라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당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논의하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이야기했다"면서 "('법안 준비 중'이라는 말은) 제가 어제 메모한 부분에도 없었고 제가 들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안에 대해서 (당내) 논의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고, 그 과정에서 (한 대표가) '민주당에서는 지금 내놓겠다고 하는 새로운 안이 결국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추천으로 가자는 것 아니냐. 민주당에서 새로운 법안을 낸다면 기존에 민주당이 낸 법안은 철회하시는 것이냐' 했더니 이재명 대표께서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