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이 의료대란 상황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책임자들은 물러나야 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의료인 불법 이탈에 손들어버리면 그게 국가냐"라고 하는 등 강경 대응기조를 이어갔다는 보도에 대해선 "처음 듣는다"고 말을 줄였다.
나 의원은 28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정갈등의 문제는 이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정부가 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정부가 처음 출발한 지금 대한민국의 지역의료의 공백, 필수의료의 공백, 그다음에 응급의료의 공백 이러한 부분에 대한 위기의 진단은 정말 바른 진단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제를 무조건적으로 끌고 와서 지금 9월이 됐는데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저는 이 관련부처의 책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의사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래도 값싸고 질 좋고 그리고 빠른 그런 의료서비스를 받아왔다"며 "하루빨리 제대로 된 대안들을 머리에 맞대고 만들어내야 된다. 그래서 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책임자들은 저는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부에 제안한 의대증원 중재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 중재안에 대해서 찬성한다 아니다 이렇게 제가 말씀드릴 때는 아니다"라며 "조금 더 진지한 논의들을 해야될 때"라고만 했다.
그는 '한동훈 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가 유연하게 입장을 변화해야 된다는 데에는 공감하시나' 재차 묻는 질문에도 구체적 답변을 남기지 않은 채 "먼저 책임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 "새롭게 이 논의를 시작해야 된다"고만 했다.
다만 나 의원은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을 경질해야 하나' 묻는 구체적 질문엔 "이 정도까지만 얘기하겠다"고 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결국 대통령실의 뜻이 바뀌지 않으면 의정갈등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로운 협상자가 온다면 저는 변화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정갈등의 책임 범위를 실무진으로만 한정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의료인들의 불법 이탈에 손을 들어버리면 그게 국가냐", "미래 세대를 위해 저항이 있어도 의료개혁은 반드시 완수한다" 강경 기조를 표명했다고 전날 <채널A>가 보도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그 발언을 정확하게 지금 처음 듣는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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