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일제강점기 역사 논쟁, 이른바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잇달아 소신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시장은 27일 SNS에 쓴 글에서 "을사늑약은 원천무효라고 국사책에 나와 있다. 이게 정부 입장"이라며 "그렇다면 일제시대, (일본에) 강제병합됐지만 우리 국적은 일본이 아니고 1919.4.11 이전은 대한제국 국민이었고 임정 수립 후는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헌법전문에 충실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는 전날 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문수 후보자가 "일제시대 때 무슨 한국이 국적이 있었나.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 있나", "그럼 일제시대 때 국적이 한국이냐.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해 청문회가 파행된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김문수 "일제시대 선조 국적은 일본" 발언으로 청문회 끝내 파행)
앞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도 임명을 위한 면접 과정에서 '일제시대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어디냐'는 질문에 "일제시대 국적은 일본이다. 그래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니냐"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을사늑약을 원천무효라고 해놓고 당시 우리 국민들 국적을 일본으로 인정한다면 을사늑약을 인정하고 상해임시 정부는 부정하는 것 아니냐"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우승을 했지만 왜 고개 숙여 시상대에 오르고 <동아일보>는 일장기를 말소했을까. 독립운동의 본질은 빼앗긴 국권과 영토 회복 운동"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올린 글에서도 "임정의 법통을 이어받은 정부가 민족사의 정통성이 있는 정부 아니냐"며 "건국은 1919년이 자명하다"고 뉴라이트 진영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017년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내놓은 입장을 번복하면서까지 이같은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관련 기사 : 홍준표 "대한민국 건국 1919년임 자명…자유한국당 때와 생각 달라져")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