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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1919년에 건국? 세계 인정 못 받는 북한 '주체연호'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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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1919년에 건국? 세계 인정 못 받는 북한 '주체연호' 같은 것"

'식민지 조선인 국적은 일본' 발언 논란엔 "나라 뺏긴 적 없다? 그게 오히려 거짓말"

'뉴라이트'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건국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이 세계의 흐름을 부인하고 '올해는 주체 112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말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김 관장은 과거 자신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국적은 일본'이란 취지 발언 논란과 관련 "우리 백성들은 원치 않지만 법적으로는 일본 국민이 되어졌단 말"이라며 "나라를 빼앗긴 적도 없다, 그게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13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독립기념관장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에 우리는 어느 나라 국적이었냐'는 질문에 '일본 국민이었다'고 답했다는 논란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관장은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들의 국적은 일본이었죠. 그래서 우리가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것 아닙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뒷부분은 자르고 앞부분도 왜곡해서 내가 '일본 신민'이라고 했다고 (광복회 등이 주장)하신다"며 "그건 분명한 거짓말이고 왜곡"이라고 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은 1919년 일어난 강제적인 한일합방 자체가 불법적인 국권탈취이고, 합방 직후 출범한 상해 임시정부의 적법성을 인정해 일본이 한국에 대해 지녔던 국권 자체를 인정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관장은 해당 논리에 대해서는 "그걸 다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임시정부가 국내에 있었는가" 되물었다. 그는 "(임정은) 어쩔 수 없이 외국에 있었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임시정부의 국적을 가지고 활동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백성들은 원치 않지만 법적으로는 일본 국민이 되어졌다"며 "그런 가운데 우리는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이렇게 독립운동을 하고 투쟁했지 않느냐. 그걸 높이는 것이 바른 것이지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적도 없다'(고 하는) 그게 오히려 거짓말이다. 바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관장은 "우리 마음속에는 대한인이라고 하는 것을 갖다가 잃어버린 적이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미 억울하게 우리가 그렇게 나라를 빼앗겼던 일 자체를 우리나라를 빼앗기지 않아서 (라고) 그렇게 거짓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과거 저서 내용 등을 통해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을 인정하지 않고, 1948년 건국절을 주장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관장은 이에 대해서도 "나는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책에서는 제가 1919년이 우리의 건국일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과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건국절을 제정해야 된다는 양쪽 분들에 대한 비판을 다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광복절을 비판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광복절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며 '1919년 임시정부 건국론'을 비판한 것이라 해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임시정부 건국론을 북한의 주체론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되기도 했다.

김 관장은 "국제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보편적인 (건국의) 기준이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인정해 줄 수 있는 관점에서 설명을 해야지 우리만 정서적으로 (1919년 임시정부 건국) 그걸 인정하면 그건 마치 북한이 세계의 흐름을 부인하고 '올해는 주체 112년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복회 등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 관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 관장은 이날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광복회 등 단체들의 임명 철회 요구에 응하실 생각이 전혀 없나'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광복절 행사가 반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엔 "그건 제 책임이 아니다"며 "그거는 우리 정부에서 잘 판단할 일이지만 떼쓴다고 누구나 다 그렇게 (사퇴) 해야 하나"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는 진행자가 광복회 등 단체들의 임명철회 요구와 관련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가' 묻자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있기도 하다"고 답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고만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뉴라이트 성향 논란 관련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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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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