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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재명, 유연해져야…언제까지 강성지지층만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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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재명, 유연해져야…언제까지 강성지지층만 볼 건가"

김경수·김동연과 '3金' 세평엔 손사래…李측 "원래 정치에선 적절한 경쟁자가 중요"

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인가"라며 "유연한 리더십"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총리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90%에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적 눈높이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이라든가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은 많이 보여줬으니 유연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면, 정부·여당과 따질 건 따지고 책임을 나누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다음 대선에 나갈 때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치권 전반에 대해 한 당부의 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서 국민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야당이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에만 매몰되지 말고 국민들이 뭘 답답해하고 아파하는지 들으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대통령이 왜 거부권을 행사하느냐를 쟁점화시키면 여당도 입장을 내놓을 테니, 차이를 좁혀가면서 양쪽이 타협을 해서라도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정부 고위관료에 대한 탄핵소추를 반복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 이야기를 꺼낸다'는 비판을 들어서야 되겠나"라며 "탄핵이라는 것은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국민들의 강한 매인데, 일상적으로 (매를) 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운영을 하냐. (매를 맞는) 당사자들도 별로 아프지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한편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지사의 향후 당내 역할론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 자체가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 등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량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 본인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3김'으로 불리고 있다는 전언에 대해선 "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과 감히 저희를 비교하는 것은 (평가가) 많이 넘친다"며 차기 대권 관련은 "아직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후 본격 정치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동안 대외 행보를 하지 않고 잠행을 이어온 김 전 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도 오래 하고 국가 고위직까지 지낸 사람이 보통 사람처럼 평론만 하고 있을 건가. 할 말은 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그때그때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을 전달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에서는 김 전 총리 등 비주류 중진들의 활동반경 확대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의 활동 재개와 김경수 전 지사 복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원래 정치에선 적절한 경쟁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 대표는 지금까지 혼자 뛰어왔는데 김경수 전 지사, 김 전 총리 같은 분들이 함께 뛰어주면 힘이 난다"고 했다.

김 실장은 "마라톤을 혼자 뛰는 것과 같이 뛰는 것은 기록 자체가 달라진다"며 "기본적으로 이 대표의 생각은 혼자 뛰는 것보다는 여럿이 같이 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등을 이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로 보고 있다는 얘기로 보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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