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독립운동학계와 근현대사학계에서는 '듣보잡'"이라며 전문성 부족 지적도 나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관장) 본인은 역사학자라고 얘기하면서 근현대사 역사학자라고 하지만 실은 논문은 중국의 송나라 시대 논문"이라며 "독립운동학계 근현대사학계에서는, 전혀 이런 말하기 너무 죄송하지만 '듣보잡'(해당 영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방 기획실장은 "냉면 먹으려고 식당 갔는데 냉면 주문했더니만 냉면 안 주고 뜨거운 뚝배기 감자탕 주면서 냉면 없으니까 먹으라고 강변하는 그런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일본이 사도광산 문제든 독도 문제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면 정말 독립운동사에 투철하거나 역사의식이 투철한 분을 임명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저런 분 임명했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김 관장의 독립운동사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이날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논문·저서 살펴보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형석 관장이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학자로서 전문성이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선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많다"며 "한국 근현대사 전공자인 A씨는 '학계에서 활동하던 사람이라기보다는 사회운동가로 봐야 한다'고 했고, 한국정치사 연구자 B씨는 '독립기념관장이 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인물'이라고 했다.
방 기획실장은 김 관장이 친일파 명예 회복 대상으로 언급한 백선엽은 민간과 정부 조사 모두에서 친일파로 꼽힌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안익태·백선엽 등을 언급하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방 기획실장은 이에 대해 "(김 관장이) '억울하다'고 하는 김성수·안익태·백선엽 3명 중에 유일하게 백선엽만이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인명사전에도 이름이 들어가 있고,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도 명단이 들어가 있다. 민간인이 만든 사전에도 있고 정부 공인된 조사보고서에도 있다. '친일 2관왕'"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당연히 백선엽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 관장이 '백선엽은 조선인 독립운동가를 학살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항일연군'이라고 해가지고 그 당시에 중국이 주도가 됐지만 많은 조선인들이 '동북항일연군'에 소속돼 있었다. 그것과 그 부대가 싸웠으니까 그 부대는 조선인 부대가 아니라는 강변"이라며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선엽) 본인 스스로가 본인 회고록에 '항일부대 토벌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조선인이 죽었을 수도 있다. 우리 동포에게 총을 겨눠도 어쩔 수 없다'라고 본인 스스로가 회고록에 밝히고 있다"며 "(백선엽) 본인이 자백한 것을 김형석 씨가 왜 이렇게 변명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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