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넥슨 집게손 마녀사냥'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비판을 받은 수사팀을 교체하고 가해자들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서초경찰서에서 (넥슨 집게손 마녀사냥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담당 수사팀을 변경해 공정하게 재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넥슨코리아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 남성을 비하할 목적으로 집게손을 넣었다는 이유로 여성 애니메이터에게 성적 모욕을 가한 35명에게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가 마녀사냥 피해자 A씨에게 보낸 통지서를 보면, 서초서는 "비록 A씨는 관련 그림 담당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나, A씨가 속한 B사가 집게손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A씨도 과거 페미니스트를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며 "피의자들이 A씨를 대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그 논리적 귀결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X(옛 트위터)에서 벌어진 성적 모욕에 대해서는 실익 없음을 이유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자의 통신매체이용음란 관련 혐의는 상당하나 트위터는 미국 소재 기업으로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에 한해 협조하고 있으며 형사사법공조 또한 회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사 계속의 실익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같은 경찰의 판단을 두고 시민단체와 언론이 일제히 비판하자, 경찰은 지난 7일 일부 혐의에 대한 각하 결정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또한 "피의자들이 모욕적이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글을 게시하거나 전송한 점을 고려할 때 계속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혐의 유무를 명확히 할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재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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