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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원중심 정당으로 가야" vs 김두관 "당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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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원중심 정당으로 가야" vs 김두관 "당 심각한 위기"

金 "최고위원 후보들이 李 호위무사 자처, 충성맹세"…李 "제 지지율 너무 높다 보니까"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후보로 나선 이재명·김두관·김지수 후보가 24일 밤 2차 방송토론회에서 다시 맞붙었다. 특히 이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당의 방향성을 놓고 격돌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의 '비명횡사' 논란을 언급하며 임종석·박용진 등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 공천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최고위원 후보들이 이 후보의 수석대변인을 자처하거나 이 후보 유튜브 방송에 나와 '충성 맹세'를 했다는 세평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 지지율이 높다 보니까 그런 말씀을 하신다"며 "당에 지지를 받는 분이 많으면 좋겠는데 그게 인위적으로 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응수했다. 지난 총선 승리를 이끈 이 후보는 "총선 승리는 국민의 선택이고 당원의 헌신 덕분"이라며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방향을 재삼 강조했다.

金 "임종석·박용진이 탈락, 공천 개혁해야"…李 "대통령 됐으면 임기 1년 포기하고 개헌"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KBS)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당의 개혁 과제가 뭐냐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며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는 민주주의 원리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을 지향한다"며 "(이는) 국민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라야 하고, 민주적 원리가 관철되는 민주정당이어야 한다. 그리고 여의도 중심이 아니라 당원 중심의 정당이라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여의도 중심이 아닌 당원 중심'이란 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총선 승리는 결국 국민들의 선택이었고 우리 민주당 당원들의 헌신 덕분이었다"며 "그래서 그나마 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 조금의 희망이라도 생겨난 것"이라고 총선 승리의 공을 당원들 앞으로 돌렸다.

반면 김 후보의 현실 인식은 사뭇 달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의 개혁 과제를 묻는 공통질문에는 "공천 제도를 확실하게 개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공천 과정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이 탈락했는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특히 "박용진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는데 적어도 의정·입법 활동에서 상위 10%에 해당되는 분"이라며 "그런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하위 10%로 평가돼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래서) 지난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런 비판을 받은 것"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공천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에게 "지난번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경선을 했는데,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 중에 '이재명 대표의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고 이야기한 후보도 있고, '이재명 대통령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 나머지 분들도 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모습이었다"며 "이 후보는 그런 연설 내용을 들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 좋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좋다, 싫다 이 감정적 느낌을 표현하기 부적절할 것 같고, 다만 그런 생각은 좀 있다"며 "지금 사실 제가 지지율이 너무 높다 보니까 그런 말씀을 좀 하시는 것도 같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당원·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거 아니겠나. 이재명 대표 후보가 인기가 영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 그러면 그럴 리가 없겠죠"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그게 아마 김 후보께서 보시기에는 좀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예를 들면 당에 지지를 받는 분들이 많으면 저도 좋겠다. 좀 다양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인위적으로 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저도 그 점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제가 개인적으로 불편한 게 아니라 당의 미래와 관련해서 많이 불편했다"며 "최고위원 후보들을 이 후보 유튜브에 출연시킨 것을 보면서 당원들 중에는 '이 후보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더라. 물론 이 후보는 동의를 안 하겠지만, 우리 당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기도 한데 지금 이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 중도층이 우리 당에 오려는 것을 오히려 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그렇게 해서 어떻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굉장히 의심이 든다"며 "노무현 대통령 말씀처럼,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패배하면 무슨 소용이겠나.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때 우리는 늘 승리해 왔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또 "지난번 당헌 개정과 관련해서도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의 길을 터주기 위해서 임기 연장을 했다'고 이야기하더라"며 당헌개정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에 이 후보가 "사퇴 시한에 관한 문제는 제가 그렇게 개정하는 걸 반대했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꼭 필요한 것 같지도 않다'고 최고위원회에서도 몇 차례 반대해서 결정을 못하고 넘어갔다"고 반박하자 김 후보가 다시 "꼭 필요하지도 않은 걸 왜 중앙위에서 그렇게 수정을 하셨나"라고 되물으며 설전이 이어졌다.

한편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오늘 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단축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2026년에 하자는 기자회견을 한 바가 있는데, 당 내에서 탄핵 또는 (대통령) 조기 퇴진, 개헌을 통한 임기 단축 등 여러 제안이 있다. 이 후보는 탄핵과 개헌, 임기 단축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탄핵 문제는 사실 당이 결정할 일은 못 될 것 같고 결국 국민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국민들께서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임기 전에라도 바꿔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참 불행한 상황"이라고 원론적 답을 했다.

이 후보는 다만 "저는 임기 단축을 통한 4년 중임제 개헌을 제가 대선 때 공약을 했고, 실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을 포기하고 개헌할 생각이었다"며 "오늘 낮에 (김 후보가) 기자회견한 내용은 전적으로 공감"이라고 개헌 필요성에 동감을 표했다.

종부세·금투세 논쟁 계속…'누가 美대통령 될 것 같나' 이색 질문도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지난 토론에 이어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 등 세제 문제를 놓고 논쟁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 후보께서 공약한 먹사니즘, 이걸 해결하려면 상당히 많은 예산과 재원이 소요될 텐데 이 후보가 최근에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 이런 소위 부자 감세를 이야기해서 제가 깜짝 놀랐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종부세 자체를 없애자는 것보다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은 아니다, 그 점에 대해서 반발이 있다는 현실을 우리가 인정하자는 것"이라며 "내가 집 한 채 가지고 평생 돈 벌어서 가족들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인데, 그 집이 좀 비싸졌다는 이유로 거기에 대해서 징벌적 과세를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너무 심하니 1가구에 대한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대폭 완화하고 (대신) 대지·임야·건물에 대한 세금은 더 올려서 충분히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만 주가가 떨어져서 소액 투자자들이 너무 피해가 크다. 개인 투자자의 잘못이기보다는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소위 주가조작 문제 또는 한반도의 위기나 외교의 문제에서 오는 경제 위기, 또 국가의 미래 경제정책 부재로 인한 손실을 투자자들이 다 안고 있다"며 "최소한 상당 기간 (도입을) 미루는 것을 포함해 면세점을 올리는 것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강조헀다.

김 후보는 "금투세는 전체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이 한 1450만 명 정도 되고 그 중 1%인 15만 명에게만 부과하는 것이고, 종부세도 공시지가 12억 이상 주택을 보유하는 사람들에게 부과하는데 전체 대한민국의 2.7%밖에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나 지금 정부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중산층과 서민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당에서 그렇게 하는 점에 대해서 잘 동의가 안 된다"고 재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김지수 후보가 '차기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지, 우리나라는 그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두 후보에게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두관 후보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두 번째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주한미군 방위비를 많이 올리려는 점이 염려되고, 미국 제일주의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관세가 올라갈 것 같아서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우리가 좀 염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이 되기는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상당한 교분이 있는 것 같아서 한반도 정전협정, 북미수교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보장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개인적인 자리면 '누가 될 것 같다'거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공식 석상이라 외교 관계 문제도 있고 해서 '누구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다만 내용적으로는 "분명한 것은 누가 되든 전체적으로는 미국 중심주의, 보호무역주의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안보 환경 역시 지금도 이미 한미일 중심의, 거의 동맹을 추진해 나갈 정도로 강력한 결속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중러의 결합을 불러오고 그 결합 강도가 높아지는, 우리로서는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누가 됐든 이 문제를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누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대표 후보가 24일 밤 서울 여의도 KBS에서 2차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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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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