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에서 '확대명'으로? 이재명, 초반부터 '일극체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일 치러진 제주, 인천 지역에 이어 이 후보는 21일 치러진 강원,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했다.

경선 시작부터 특별한 반전 없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로 굳어지면서 전당대회 흥행 효과는 불투명해졌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치러진 경선에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7.19%, 김지수 후보는 1.11%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가 전날 제주에서 82.5%, 인천에서 93.77%를 얻은 데 이어 이날 강원에서 90.02%, 대구·경북 경선에서 각각 94.73%, 93.97%를 득표한 결과다.

초반부터 90%를 웃도는 압도적인 강세는 2년 전 선거에서 얻었던 득표율 77.77%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당시 이 후보와 맞섰던 박용진 전 의원은 17.75%를 얻었으나, 이번 선거에선 상대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쳐도 두자리수에 미달한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림과 동시에 기쁨,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당내 1％ 다른 목소리 있다면 그걸 대변할 책무가 있다"며 "후보 지지율과 관계 없이 우리 당의 소수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 대변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잇단 몰표 행진으로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가 확연해진 가운데, 총 8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경선에선 강성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유일한 원외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출마 이유로 내건 정봉주 후보가 합산 득표율 21.6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후보 순이다.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달 17일까지 총 15차례 진행되며 1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 대표 1인, 최고위원 5인이 선출된다. 선거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국민여론조사 30% 비율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