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상황 및 정당 지지율 등을 놓고 "예선용 정당, 예선용 대선후보가 되면 안 된다"고 당에 쓴소리를 했다.
최 전 수석은 1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력한 당권, 또 현재로서는 민주진영 내에서 가장 강력핮 지지율을 갖고 있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이고, 공천 과정에서 반명은 공교롭게 탈락했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지지율을 상승시키지 못하고 가둬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득표율과 지금 국정지지율,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당시 득표율과 지금 (차기 지도자) 지지율을 보면 두 분 다 비슷하게 (지지율을) 까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총선에서 대승하고 압승한 다음에 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국민의힘하고 총선 전에도 접전, 지금도 지지율 접전"이라며 "압승하고 난 다음에는 좀 달라져야 하는데 마치 맨홀 뚜껑에 닫힌 것처럼…(그대로다). 그 원인이 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예선용'이라는 표현과 관련 "본선은 뭐냐. 정당의 존재 조건이 집권 아니냐"며 "총선 이기고 뭐 (이런 것은) 다 좋은데, 당 지지율이나 후보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있으면 대선에서 상대 당의 '깜짝쇼' 한 방으로 엎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지난번도 그런 것 아니냐"고 2022년 대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였다.
그는 "정상적·상식적으로는 검사만 하다가 나온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니냐"며 "어떻게 보면 '깜짝 당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나 당이나 민심을 먹고 지지율을 상승시키지 못하고, 오랜 기간 정체돼 있고 이렇게 닫혀 있는 것은 훨씬 더 불안하다"며 "그런데 개선할 여지들이 안 보이니까 제가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차기 8.18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연임 자체가 이 전 대표에게도 민주당에게도 별로 안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김두관 의원이 (경쟁 후보로) 나와준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 그 자체가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근본적 장애 요소였기 때문에 '안 나오는 것보다는 나았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혹평했다.
그는 친명 인사들 간 경쟁으로 평가받는 최고위원 선거와 관련해선 "(이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실"이라며 "이 전 대표가 정말 유례 없이 가장 강력한 당권, 가장 강력한 지지율을 다 갖고 있고, 이것을 거스르는 입장으로는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지금 당 환경이나 상황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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