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의원이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욕심"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김 후보는 16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를 2년 하고 지금 연임으로 다시 나오시지 않느냐. 그리고 차기 대선도 준비 중"이라며 "이재명 후보 스스로는 '역사와 당에 대한 책임'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많은 당원들이 책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욕심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윤석열-이재명 두 사람은 강대강 대치가 벌써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며 "물론 저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윤석열 검찰 정권의 극악무도한 탄압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하는 입장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강대강 대치로만 이어지는 정치판 때문에 민생이 실종되고 국민이 힘들어하시는 것은 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국민의 피로도가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만약 대표가 된다면 여당에 '민생경제 병행'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민생과 관련된 부분은 정치적 고려 없이 여야 협치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종부세·금투세 완화 검토' 언급에 대해서도 "종부세 부과 대상자는 전체 주택 보유자의 2.7% 정도이고 금투세는 1%"라며 "저는 종부세·금투세는 조정이 아니라 지켜야 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소득 격차, 양극화를 완화하려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라며 "종부세와 금투세를 건드리는 것은 당의 세제 정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서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는 최고위원 선거 컷오프 결과와 관련 "왕당파들만 (컷오프 통과가) 됐다"고 전당대회가 친명 일색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하기도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에 반발했다.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오로 본회의 파행을 주도한 김병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왕당파' 발언에 대해 "표현이 아주 부적절하다"며 "이번에는 오히려 다양한 분이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론했다.
민형배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그 지적은 되게 황당하다"며 "지금 민주당의 가장 최고 정치적 자산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면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이재명이라고 하는 게 딱 정리가 돼 있다. 그러니까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재명이 이른바 거의 동조화가 돼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그러면 국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데 당연히 가장 훌륭한 정치적 자산인 이재명과 결을 같이하고 호흡이 맞고 이런 분들이 나서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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