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발된 마약 사범이 2만7000명을 넘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26일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노만석)은 제38회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국내외 마약류 범죄동향을 분석한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은 2만7611명이었다. 역대 최초로 2만 명을 넘은 가운데 3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1만8395명을 50.1퍼센트 웃돈 수치다.
검거 인원만 집계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마약 사범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의 마약 사범이 급증했다.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이었다. 전년 481명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20대 마약사범은 8363명이었다. 전년 5804명에 비해 44.2퍼센트 급증했다.
이에 따라 검거된 전체 마약사범 중 10대와 20대 청년층 비율은 35.6퍼센트가 됐다. 이들 연령층 비율은 2021년 이후 줄곧 30퍼센트대를 유지 중이다.
성별로 나눠 보면, 여성 마약사범 증가 추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여성 마약 사범은 8910명이었다. 전년 4966명 대비 79.4퍼센트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검거된 마약사범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2.3퍼센트로 집계됐다. 역대 최초로 30퍼센트를 넘었다.
공급책도 늘어났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 공급책은 9145명이었다. 전년 4890명 대비 87.0퍼센트 급증했다.
지난해 압수한 마약류 중량은 998킬로그램이었다. 2019년에는 압수 중량이 362킬로그램이었다.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압수 마약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메스암페타민과 야바, 케타민, 합성대마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82.5퍼센트로 대부분이었다.
검찰은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등 아시아 권역에서 전통적인 공급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 마약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유통구조는 더 적발이 어려워지는 추세로 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이른바 '던지기'가 대세였으나, 이제는 다크웹을 활용한 점조직 형태로 변화하는 추세가 감지됐다.
검찰은 마약범죄 단속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는 한편, 특별수사팀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마약 유통의 온상인 다크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전담팀을 꾸려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