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통화 시간을 근거로 둘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게 대통령하고 관계 회복"이라며 "일단 당선되기 위해서도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선거 구도가 짜여져버리면 선거 기간 내내 그 얘기를 하게 되고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래서 '나도 대통령하고 친하다. 어떻게 보면 당신네들보다 더 오랜 관계를 갖고 있고 사람들이 친하다가 소원했다가 할 뿐이지, 우리들 간에는 당신들이 무시할 수 없는 오랜 역사가 있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다른 미래 비전이라든지 필승 전략이라든지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아마 당선되고 나서도 여당 당대표가 대통령하고 관계가 안 좋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여당 당대표가 좋은 게 행정부 공무원들이 마치 같은 편인 것처럼 여당의 정책을 구체화해 주고 이런 협조를 해야 되는데 만약에 대통령하고 관계가 안 좋으면 대통령께서 한마디 딱 하면 그다음부터는 그냥 국회 제2당의 당대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둘 간 통화 기록이) 10초 얘기가 나온 걸 보니 대통령께서 쉬이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을 것 같아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몇 번 더 통화하시고 시도해 보시고 찾아도 가시고 (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위원장 캠프 관계자인 정광재 전 대변인은 지난 20일 언론 공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19일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친윤계 인사로부터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두 사람 통화는 불과 10초가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서 해당 통화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의례적인 전화이자 최소한의 면피" 수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가 들은 바로 한 전 위원장은 (다른 이들과)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며 "그런데 신뢰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둘 간 통화 시간이 10초 정도라는 걸) 대통령실에서 확인해준 것 아니겠느냐"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어떻게든 대통령하고 관계가 나쁘지 않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거고 대통령실은 그 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라는 걸 계속 보여주는" 상황이 연출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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