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반등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 원 증가한 1109조6000억 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부동산 급등기이던 지난 2021년 2월 1000조 원을 넘어서더니 올해 3월에는 1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어 5월에는 1110조 원 가까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가폭도 확대했다. 4월 증가 폭은 5조 원이었으나 5월에는 6조 원으로 불어나는 기세가 강해졌다. 은행 가계대출은 4월 증가세로 전환한 후 지난 달까지 두달 연속 증가세다. 6조 원의 증가 폭은 작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주담대였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870조7000억 원이 주담대 잔액이었다. 5월 한 달간 불어난 규모는 5조7000억 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이었다.
주담대 증가폭도 확대했다. 4월 주담대 증가분은 4조5000억 원으로 5조 원 미만이었다.
가계대출 금리가 낮아 주담대 부담이 줄어들었다. 지난 달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48%로 2022년 6월(4.23%) 이후 1년11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000억 원 증가해 237조8000억 원이 됐다.
주택 거래 증가세가 주담대 증가를 이끌어 가계빚을 늘리는 구조다. 지난 4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350건이었다. 이는 32개월 만에 최대치다.
기업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5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9000억 원 증가해 1291조6000억 원이 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특히 크게 늘어났다. 한 달 사이 5조8000억 원 불어나 중기 대출잔액은 1023조6000억 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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